통합 첫 UFS ‘위기관리연습’으로 사실상 돌입…합참 “방어적 성격”

16일부터 4일간 사전연습 ‘위기관리연습’…한미, 위기관리 절차 숙달 22일~9월1일 본연습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FTX) 정상화” 13개 종목 연합 FTX “훈련성과 극대화, 강력 한미동맹 대내외 과시” ‘전작권 전환’ 조건 두 번째 한국 군 지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적 공격상황 가정 민·관·군·경 등 참여 방호훈련, 피해복구훈련도 실시

2022-08-16     양기반 기자
한미 군 장병들이 지난 7월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된 ‘KCTC 여단급 쌍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자료 사진=육군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미가 올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16일 위기관리연습 돌입으로 사실상 시작한 가운데 군 당국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거듭 밝혔다.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올해 후반기 연합연습을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라며 “한미연합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이번 연합연습은 상당 기간 축소·조정 시행해온 한미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FTX)을 정상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9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위기관리연습은 UFS의 사전 연습격으로, 북한의 도발에 따른 위기 발생을 가정해 전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한미가 공동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연습이다.

위기관리연습에는 외교·정보·군사·경제 요소를 통합한 적정 억제수단이 동원되며,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해 자체적으로 연습을 한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UFS 본연습은 지휘소연습(CPX)은 물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년여 동안 중단됐던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도 재개한다.

이번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는 제대·기능별로 과학화전투·공격헬기 사격 등 총 13개 종목의 FTX가 실시된다.

합참은 “2019년 이후 연중 분산해 시행하던 연합 FTX를 연합연습(UFS)에 적용되는 작전계획 기반 훈련 상황을 상정해 시행한다”며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고 강력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하자 이를 뒷받침한다는 이유를 들어 연례적 연합훈련을 축소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CPX는 CCPT(연합지휘소훈련) 명칭으로 컴퓨터 시물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 위주로 하고, 연대급 이상 전력이 참가하는 연합 FTX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8일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야외기동훈련(FT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왼쪽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사진=국방부 제공)

합참은 “CCPT(연합지휘소훈련)는 연합 전투참모단이 지휘소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대북 억제력을 제고하고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구(戰區)급 연합연습 명칭으론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한미 연합연습의 새 명칭인 UFS와 관련 “‘자유’(freedom)는 변하지 않는 한미동맹의 가치인 ‘자유’ 수호를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방패’(shield)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으로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UFS 기간에는 1부에 해당하는 22일부터 25일까지 지난 2019년 이후 한미 연합연습과 별도로 진행됐던 정부의 ‘을지연습’도 병행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유사 시 범정부 차원에서 위기관리와 한미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하는 내용이다.

군 당국은 을지연습과 한미 연합연습을 통합한 이번 UFS를 통해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높여 북한의 국지 또는 전면전 등 어떤 도발에도 대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합참은 이번 UFS에서 항만·공항·반도체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과 국가 중요시설 등에 대한 적의 공격상황을 가정해 민·관·군·경 등 제반 통합 방위요소들이 참여하는 방호훈련과 피해복구훈련을 함께 실시하는 것도 이같은 목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 UFS 기간 중 한국군이 주도하게 될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한다.

FOC는 한미 간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따른 필수 조건 중 하나로 그동안 연합훈련이 축소 시행되면서 이를 평가하고 검증하지 못했다.

FOC는 한국 군 4성 장군인 대장이 지휘할 미래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능력 평가 3단계 중 두 번째 단계다.

첫 번째 단계인 기본운용능력(IOC) 평가는 지난 2019년 연례 한미훈련을 계기로 끝났다.

한미는 또 UFS 기간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한국 보건 당국의 자문을 받아 개인·시설 방역 계획을 별도로 수립해 이를 준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