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 타진…“협상 진행 중”
필리핀 공군 “FA-50 추가 도입 검토…다목적 KF-21도 고려” 2017년 인도 FA-50 성공적 전력화…KT-1 8대 수출 가능성 공군 블랙이글스, 현지서 화려한 에어쇼로 수출 마케팅 지원 KAI “FA-50 글로벌 경쟁력 높아져…필리핀서 수주” 자신감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에 FA-50 경공격기를 추가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AI는 필리핀 공군이 FA-50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인 페이나드 마리아노 대령도 “FA-50PH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정부 간 계약방식으로 필리핀 모델인 FA-50PH 12대를 구매한바 있다.
필리핀은 이를 지난 2017년 인도받은 뒤 성공적으로 전력화한 상태다.
필리핀은 FA-50을 지난 2017년에 민다나오섬 마라위시를 점령한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과 전투에 투입해 큰 활약을 펼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FA-50에 주‧야간 표적식별 장비인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를 장착하고, 레이저유도폭탄 운용능력과 임무 시간, 작전반경이 늘어난 업그레이드 새 모델을 필리핀에 제안했다.
필리핀은 KT-1급 기본 훈련기 8대의 신규 도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T-1 훈련기 역시 KAI 주도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항공기다.
지난 2003년 이래 동남아 인도네시아에 17대, 유럽 터키에 40대, 남미 페루에 20대, 아프리카 세네갈 4대 등 전 대륙에 걸쳐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은 최근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국산 4.5세대 ‘KF-21 보라매’를 두고 “다목적 전투기인 KF-21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마케팅 지원 활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5일 필리핀 세자르 바사 공군기지에서 열린 필리핀 공군 창군 75주년을 기념하고 양국간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화려한 공중곡예 비행을 선보이는 에어쇼로 필리핀 관계자와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필리핀은 30여 년 만에 열린 이번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가 필리핀 영공에 진입할 때 공군 FA-50PH가 호위비행(Escort Flight)에 나서는 이례적 관심과 호의를 보여 추가 수출 청신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FA-50PH와 T-50B는 둘 다 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것이다.
앞서 블랙이글스는 영국과 폴란드, 이집트 등지에서 ‘K-방산’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비행에 나선 바 있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폴란드 수주(48대)를 통해 FA-50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필리핀에서 FA-50과 KT-1의 추가 수주를 통해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