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 타진…“협상 진행 중”

필리핀 공군 “FA-50 추가 도입 검토…다목적 KF-21도 고려” 2017년 인도 FA-50 성공적 전력화…KT-1 8대 수출 가능성 공군 블랙이글스, 현지서 화려한 에어쇼로 수출 마케팅 지원 KAI “FA-50 글로벌 경쟁력 높아져…필리핀서 수주” 자신감

2022-08-16     양기반 기자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에 FA-50 경공격기를 추가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AI는 필리핀 공군이 FA-50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인 페이나드 마리아노 대령도 “FA-50PH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정부 간 계약방식으로 필리핀 모델인 FA-50PH 12대를 구매한바 있다.

필리핀은 이를 지난 2017년 인도받은 뒤 성공적으로 전력화한 상태다.

필리핀은 FA-50을 지난 2017년에 민다나오섬 마라위시를 점령한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과 전투에 투입해 큰 활약을 펼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필리핀 바사(Basa) 공군 기지에서 열린 공군 특수비행팀 ‘ROKAF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진영승 공군 공중전투사령관(두 번째줄 왼쪽 아홉번째)과 호세 파우스티노 필리핀 국방장관(두 번째줄 왼쪽 여덟번째)이 양국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KAI는 FA-50에 주‧야간 표적식별 장비인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를 장착하고, 레이저유도폭탄 운용능력과 임무 시간, 작전반경이 늘어난 업그레이드 새 모델을 필리핀에 제안했다.

필리핀은 KT-1급 기본 훈련기 8대의 신규 도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T-1 훈련기 역시 KAI 주도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항공기다.

지난 2003년 이래 동남아 인도네시아에 17대, 유럽 터키에 40대, 남미 페루에 20대, 아프리카 세네갈 4대 등 전 대륙에 걸쳐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은 최근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국산 4.5세대 ‘KF-21 보라매’를 두고 “다목적 전투기인 KF-21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이같은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마케팅 지원 활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5일 필리핀 세자르 바사 공군기지에서 열린 필리핀 공군 창군 75주년을 기념하고 양국간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화려한 공중곡예 비행을 선보이는 에어쇼로 필리핀 관계자와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필리핀은 30여 년 만에 열린 이번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가 필리핀 영공에 진입할 때 공군 FA-50PH가 호위비행(Escort Flight)에 나서는 이례적 관심과 호의를 보여 추가 수출 청신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FA-50PH와 T-50B는 둘 다 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것이다.

앞서 블랙이글스는 영국과 폴란드, 이집트 등지에서 ‘K-방산’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비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5일 필리핀 바사(Basa) 공군 기지에서 열린 공군 특수비행팀 ‘ROKAF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참석자들이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을 관람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폴란드 수주(48대)를 통해 FA-50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필리핀에서 FA-50과 KT-1의 추가 수주를 통해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