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S 연합연습 예정대로 '순항'…북 ‘맞대응 도발'에 촉각

이 국방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 ‘CP 탱고’ 방문 장병 격려 “연합작전 수행능력·상호 운용성 향상시키고 작전계획 검증·보완” 해군 작전사‧미 7함대사 연합전투참모단 구성, 지휘소 연습 함께 육군 3공병여단 유사시 도로와 교량 등 끊긴 상황 가정 도하훈련 북 “전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위협…아직까지 공식언급 없어 야외기동훈련 등에 반발 강도 높여…‘맞대응 가능성 높다’ 견해도

2022-08-23     윤석진 대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해 한미연합사 러캐머라 사령관, 안병석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과 이동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연습에 지난 22일부터 본격 돌입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 등 조만간 군사적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3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찾아 한미 UFS 연습상황을 보고받는 등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했다.

‘CP 탱고’(Command Post Tango)는 유사 시 한미 연합군의 지휘소로, 경기도 성남에 있는 산속에 화강암 터널로 구축한 극비 시설로 1970년에 만들어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한미동맹의 근간이며, 연합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주인공이자 상징”이라며 “연습기간 동안 상황에 몰입해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고 작전계획을 검증·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미 장병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습에 매진해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의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할 것”도 주문했다.

이 장관은 또 “대통령이 말한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에 대해 러캐머라 사령관이 언급했고, 이번 연합연습은 이런 가치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오늘 연합연습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첨단 무기체계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지휘관, 참모, 장병 등 사람이 전쟁 승패에 결정적”이라며 최근 개봉한 영화 ‘탑건 2’에 나오는 대사 “비행기가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한미 UFS 연합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연합전투참모단 소속 양국 해군 장병들이 훈련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이번 한미 UFS 연습은 육군 3공병여단이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에서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유사시 도로와 교량 등이 끊어져 주민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을 가정해 도하훈련을 실시하는 등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해군은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해군작전사령부와 미 7함대사령부가 이번 연습에서 연합전투참모단을 구성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지휘소 연습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1함대는 UFS 연습의 일환으로 이날 강원도 동해항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UFS에 대해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민족끼리’ 등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광란의 북침전쟁 책동’이라며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UFS 연습에 대해 “합동군사연습은 조선 반도 정세를 험악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쌍방이 첨예하게 격돌하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우발적인 충돌도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번져지고 나아가 전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연습을 대표적인 대북 ‘적대 행동’으로 규정하고 맞대응에 나선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특히 이번 한미 UFS 연습에서는 지난 2018년 이래 중단됐던 야외기동훈련을 13개 분야에서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은 이를 빌미로 반발 강도를 더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맞대응과 관련 23일까지 구체적 언급은 내놓지 않고 있으나 추가 도발 시기, 방식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이 시작된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행 중인 아파치 헬기 아래 그레이 이글 공격용 드론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이 같은 반발과 비난에 대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간 연합연습을 통해 굳건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