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연합훈련서 탱크 킬러 ‘재블린’ 발사..."중국 겨냥" 공개

미 육군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최근 우크라 전쟁에서 위력 3세대 미사일 FGM-148E, 적외선 유도방식·표적 자동 추적 교도통신 “미일 지상전투 능력 우위 부각해 중국 견제 의도”

2022-08-29     윤석진 대기자
미일 육군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육군 병사들이 지난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소재 육상자위대 오야노하라연습장에서 재블린을 발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국 육군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이 일본에서 실시된 미일 육군 연합훈련에서 공개됐다.

28일 교도통신(共同通信)에 따르면 미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는 정례 연합훈련인 오리엔트 실드의 일환으로 이날 일본 규슈(九州) 중부 구마모토(熊本)현의 육상자위대 오야노하라(大矢野原) 연습장에서 진행된 연합훈련에서 재블린을 사용했다.

이번 훈련에서 미 육군은 외딴 섬을 방어하는 상황을 가정해 2㎞ 전방 산 사면에 있는 전차를 가상 표적으로 삼아 재블린을 두 발 발사했다.

이날 등장한 재블린은 FGM-148E로, 미군의 3세대 대전차 미사일이며 적외선 유도방식으로 작동한다.

재블린은 보병이 가지고 다니면서 어깨에 올린 상태로 발사하며, 전차 등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해 파괴한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제공받은 재블린으로 키이우 주변 등에서 러시아 탱크를 공격하는 위력을 발휘해 주목받은 무기다.

미 육군의 휴대형 대전차 미사일 FGM-148 재블린.(이미지 출처=나무위키)

일본 육상자위대도 이날 훈련에서 재블린과 유사한 기능의 ‘01식경대전차유도탄’을 400m 앞에 있는 표적을 향해 발사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훈련 공개와 관련 중국이 동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을 겨냥해 미·일 연합군이 지상 전투 능력에서 우위라는 점을 부각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의 잇단 대만 방문에 반발해 최근 대만 봉쇄 등 무력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미일 연합군사훈련 오리엔트 실드는 이달 14일 시작돼 오는 9월 9일까지 실시되며, 미일 양국의 병력 약 2100명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구마모토현을 비롯해 가고시마(鹿児島)현 아마미오(奄美)군도 등 주로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서 실시 중이다.

미 육군의 신속 기동 장거리 포병 다연장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자료 사진=AFP 연합뉴스)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은 오리엔트 실드에서 미군이 정밀 유도 로켓인 신속 기동 장거리 포병 다연장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아마미오 군도에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일 양국 전자전 부대가 함께 참가하는 연합 대함전투훈련도 처음으로 실시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