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KBS에 "월남 참전용사 학살자 매도" 사과 요구
5일 SNS서 "편파 시사프로그램으로 욕보여" “참전용사도 피해자...국가에 청춘 바친 영웅” 보훈처 4일 입장문 “유공자측 반론방송 촉구"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KBS 다큐멘터리에 대해 “32만5000명의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 모두를 욕보인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처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KBS가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월남전 참전용사 모두를 학살자인 양 매도하는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피해자 일방의 목소리만을 전달하고, 그것이 전부인양 방송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라면 전쟁의 비극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고, 전쟁의 한 단면만을 침소봉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월남전 참전 전사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박 처장은 “참전용사들도 전쟁 피해자”라며 “제가 학살자의 아들이 아니라 참전 영웅의 아들이듯, 대한민국 32만5000명의 젊은 장병들도 국가의 부름에 한 번뿐인 청춘을 바친 영웅들임을 잊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2만5000명의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 모두를 욕보인 KBS ‘시사멘터리 추적’ 팀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훈처는 4일 베트남전 참전 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날 보훈처는 입장문에서 지난달 7일 방송된 KBS 시사멘터리 추적의 ‘얼굴들, 학살과 기억’에 대해 “월남전 참전 유공자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대규모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남 민간인 학살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편파적 방송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월남전 참전유공자 측의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하는 추가 방송 편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