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신임 사장 업무 첫 발...R&D 5년간 1.5조원 투입
임직원 상견례로 취임식 대체…5일 KAI 임시주총 및 이사회에서 선임 “SW 기반 고부가가치 기업 전환”…‘일거리’ ‘팔거리’ ‘먹거리’ 과제 제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신성장동력사업 준비 역량 집중” “KF-21, 세계 전투기시장 ‘뉴 브랜드’로…해외마케팅 이끌어 수출 확대”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경남 사천시 본사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
KAI 측에 따르면 강 사장은 이날 본사 통합상황실에 출근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고정익동, 헬기동 등 주요 시설들을 직접 둘러봤다.
강 사장은 전날 KAI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마쳤다.
강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하여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해야 한다”며 ‘일거리’ ‘팔거리’ ‘먹거리’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어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 등 뉴스페이스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F-21,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LAH 양산, 위성, 발사체 고도화 및 미래형 민수 완제기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팔거리’를 만들자”며 “특히 KF-21 개발 성공을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의 ‘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사장은 또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 해외 마케팅을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군 중장 출신인 강 사장은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강 사장은 대구 영남고 졸업 후 1978년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입학해 1982년 ‘조종’ 특기 소위로 임관했다.
공군에서 F4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3000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교육사령관, 공군 참모차장 등을 거쳤다.
특히 1993년 세계 최고 수준의 영국왕립시험비행학교(ETPS)를 졸업한 후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 KT-1과 T-5 개발에 참여해 일찌감치 KAI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강 사장은 전역 후 5년간 영남대에서 석좌교수로 관련 강의를 했으며, KAI 본사가 자리한 사천시에서 항공우주산업 자문 역할을 하며 ‘공군과 함께 하는 사천에어쇼’ 개최를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