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AI 기반 강군 육성…미래 전장 환경에 선제적 대비”
‘2022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통합 국방 AI센터 건립 추진 AI 첨단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 방안 등 각계 전문가와 함께 논의 이종섭 국방 “R&D 투자 전면 확대…AI 기술 신속 획득체계 마련” "초고속통신망 조기 구축…26년까지 AI 등 전문가 1000명 양성“ 이광형 KAIST 총장 “20년 후 무인 국방, 무인 전투쪽으로 가야”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국방부가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기반 강군 육성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14일 국방부 주최로 ‘국방과 만나는 AI 기술’ 주제 아래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 국방 지능정보화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미래 전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방혁신4.0'을 추진해 AI 기반 강군 육성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AI 과학기술강군 육성을 위해 첨단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방과 만나는 AI 기반 강군 육성 방안과 관련 “AI 관련 업무와 기능을 통합한 국방 AI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민간인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하는 국방 AI센터를 창설할 계획을 언급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설할 국방 AI 센터는 현재 육·해·공군 등 각 군과 방위사업청, 국방 관련 연구 기관에 분산돼 있는 소요기획, 데이터 관리, AI 개발 등 AI 관련 업무를 통합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지능정보화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전면 확대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은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획득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데이터 활용을 위한 고성능 컴퓨터, 초고속통신망을 조기 구축하고 2026년까지 AI·소프트웨어 전문가 약 1000여명을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 나선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군이 지능형 무기체계와 유‧무인 전투체계 및 전략전술을 개발해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아울러 저출산에 따른 인적자원 감소를 이유로 들어 “이제 국방도 기계가 대신할 수밖에 없다”며 “20년 후엔 첨단기술을 활용한 무인국방, 무인전투 쪽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아울러 “지금도 전쟁에서 (적의) 통신망 두절이 첫 번째로 할 일”이라며 “적의 위성통신이 우주에 있기 때문에 다음 10년, 20년 후에 일어날 전쟁은 이 위성통신을 처리할 우주전과 관련된 기술이 중요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군 당국이 야지·험지 등 전투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왔다.
서울대 지능형 자동차 IT 연구센터장인 서승우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전투수행 방식이 저가의 무인장비들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러나 야지·험지 환경은 워낙 가변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서 교수는 군이 야지·험지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국방기술 분야 정보통신기술(ICT)의 기획·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00년 첫 개최 후 올해로 21회째 열린 것으로, AI·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국방 실험사업 관련 전시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