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폴란드 수출 마침내 이행계약 체결…4조1700억원 규모

19일 국방부 공식 발표…총 48대 KAI-폴 군비청 간 총괄계약 폴란드 브와쉬착 국방장관 서명…두다 대통령도 참석해 인사말 “우수한 국제경쟁력, 정부 방산 수출 드라이브, 업체 노력 결실” KAI, 현지 생산기지‧항공정비센터 설립…국제비행훈련학교 구축 국방부 “양국 공군 협력 강화…운용 노하우 전수, 교육훈련 제공”

2022-09-19     양기반 기자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시에서 열린 폴란드 군비청과 KAI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달러(4조1770여억원 상당) 규모의 FA-50 전투기 48기에 대한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국방부가 19일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계약이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체결됐으며, 지난 7월 27일 KAI 등 국내 기업들과 폴란드 군비청 간 체결한 총괄 계약 중 FA-50 전투기 수출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계약식에는 폴란드 측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해 마리우스 브와쉬착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한국측에서는 엄동환 방위사업청장과 강구영 KAI 사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열린 폴란드 군비청과 KAI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이번 FA-50 이행계약 체결은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경쟁력과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방산 수출 드라이브 그리고 국내 방산 업체들의 다각적인 협상 노력으로 이룬 결실”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그동안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사업 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하고, 폴란드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KAI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란 MSPO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FA-50을 비롯해 현재 시험 비행 중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전시했다.

KAI에 따르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시회 공식 개막 전날인 5일 MSPO 행사장을 찾아 FA-50 경공격기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해 태극 문양을 상공에 그리는 등 고난도 공중곡예로 FA-50 전투기의 원형인 T-50B의 우수한 성능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에어쇼에는 폴란드측 야로스와프 미카 군 총사령관과 야첵 프시초와 공군사령관, 스와보미르 시호츠키 군비정책국장 등 주요 군 인사들이 참석해 FA-50의 우수한 기동성에 호평을 쏟아냈다.

KAI는 이번 계약 체결 이후에도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기지와 FA-50 항공정비(MRO)센터를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국제비행훈련학교 구축, 운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강구영 사장(오른쪽)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열린 폴란드 군비청과 KAI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 체결식에서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방부는 이와 관련 “우리 공군은 FA-50 납품 이후 폴란드 공군을 대상으로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양국 공군 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FA-50과 같은 전투기는 1기를 생산하는데 20~30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이번 계약 성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가 크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KAI도 이번 FA-50의 폴란드 수출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산업파급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I는 아울러 FA-50의 이번 폴란드 수주를 바탕으로 인접국인 슬로바키아 등 인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1차 이행계약이 체결된 K2 전차와 K9 자주포에 이어 FA-50 전투기까지 3종 무기체계에 대한 폴란드 수출 1단계 이행계약 체결이 모두 끝났다.

국방부는 향후에도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폴란드 추가 수출 물량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