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방산전 성황…이 국방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21일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DX KOREA 2022) 고양 킨텍스서 개막 세계 40개국, 350개 기업 참가…주한미군도 첫 참가 ‘그레이 이글’ 공개 “바이어와 수요군 빅데이터로 분석, 구매자에 맞춤형 콘텐츠 추천·전달” “미래 첨단 국군 도약 돕는 게 목표…대표적인 방산 전시회로 만들 것” 이종섭 장관 “정부, 방산 경험과 노하우 각국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 육군협회 주최, 국방부·육군본부·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이 후원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5일까지 킨텍스 2전시장에서 계속될 이번 방위산업전(DX KOREA 2022)은 세계 40개국, 35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헬기·무인기, 대한항공의 MUAV(중고도 무인기)등 국산 신형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 방산 업체인 풍산은 전차 상부에 은밀히 접근해 타격하는 개인 휴대 전투 드론을 선보였다.
전세계 군용 무인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AV사는 스위치 블레이드를, 튀르키예는 바아락타르 TB2 드론을 각각 이번 전시회에 들고 나왔다.
주한미군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무인공격기(UCAV) 그레이 이글(Grey eagle)을 공개했다.
그레이 이글은 8㎞ 상공에서 400㎞의 작전 구역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군사 장비다.
주한미군 군사기지 등에 12대 배치돼 대북 정찰용 등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 7홀의 전력지원체계 전시관에선 무인경비체계, 카메라, 감시장비, 통신시스템, 전투복, 정비복 등 각종 최신형 장비가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산·학·연·군의 소통을 확장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해외 참가사 및 중소기업들을 위한 피치데이(Pitch Day)와 컨퍼런스를 개최해 군과 참여 개발자, 국내외 제조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산·학·연·군이 방산의 연구 및 개발(R&D)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아세안국제군수 포럼’에 참가하는 해외 10개국 주요 관계자들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주관사인 디펜스엑스포는 “바이어와 수요군을 빅데이터로 분석, 구매자에게는 가장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전달하도록 했다”면서 “참가사에겐 전시마케팅을 효율적이고 실질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환영 리셉션 개최와 공식 오찬 등 각종 네트워크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경험과 노하우를 각국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장관은 각국과 방산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무기체계 공동개발, 기술이전, 해외 현지생산 등 수출 유형별 지원사항을 패키지화하고, 구매국에서 대한민국의 무기체계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교범 제작, 교육훈련 지원 등 후속지원 방안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올해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와 같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무기체계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세계 40개국, 3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어 “세계 각국은 미래 안보환경을 주도하기 위해 국방과학기술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국방력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서 많은 국가가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대한민국도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강군을 건설하고,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육군본부·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지상무기 중심의 국제 행사다.
이 전시회는 세계 각국의 첨단 무기체계를 전시하고 정부·군·방산업계가 함께하는 국제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2014년 처음 열렸다.
정부의 방산수출 정책을 지원하는 목적도 겸해 2년마다 개최된다.
주관사인 디펜스엑스포는 2년 뒤인 2024년에는 육군협회, 고양시와 협력해 킨텍스 전관을 활용하는 매머드급 국제 방산전시회로 확대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DX 코리아를 미래 전투 준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국방과 과학을 통해 우리 국군을 미래 첨단 군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면서 “해외 우방국 정부의 정책 결정권자, R&D연구 개발자, 기업의 마케터, 트렌드 리서치 기관, 군 관련 인사 등이 매년 찾는 대표적인 방위산업 전시회로 만들겠다”는 것이 디펜스엑스포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