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연평해전 작전 지휘 김진호 전 합참의장 30일 타계

향년 81세…장례는 합참장, 10월2일 대전현충원 안장 김대중 정부 시절 ROTC 출신 첫 합참의장 발탁돼 화제 육군 제37사단장, 교육사령부 참모장, 2군사령관 지내 남해안 북 반잠수정 격침사건 당시 고첩 일망타진 공로 예편후 한국토지공사 사장, 36대 재향군인회장 등 맡아

2022-09-30     한상현 전문기자
향년 81세로 30일 타계한 김진호 전 합참의장.(자료 사진=합참 제공)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지난 1999년 6월 발생한 제1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으로 승리 작전을 지휘했던 김진호 예비역 육군 대장이 30일 오전 3시 타계했다.

1941년 서울 출생으로 향년 81세다.

고려대 사학과 출신으로 1964년 학군사관후보생(ROTC) 2기로 임관해 육군 제37사단장, 교육사령부 참모장, 2군사령관 등을 지냈다.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김 대장은 ROTC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3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합참의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 대장은 합참의장 취임 후 지난 1998년 남해안 침투 북한 반잠수정 격침 사건 당시 국내 고정간첩단을 일망타진하는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2014년 펴낸 자서전 ‘군인 김진호’에서 제1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간 교신 내용을 토대로 파악한 결과 사상자가 130여 명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한의 함정이 교전한 전투를 말한다.

고인은 자서전 판매대금을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을 위한 격려금으로 내놨었다.

고인은 예편 후 2001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재향군인회 36대 회장을 각각 맡았다.

토지공사 사장 시절에 회사가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남북 관계에 깊이 관여했다.

고인은 만능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인터뷰에서 “직업 운동선수가 아니었지만 배재중·고, 고려대 시절 운동을 인연으로 인생사가 번번이 달라졌다”며 “운동을 잘해 장군이 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고인은 군인으로 보국훈장 천수장·국선장과 보국포장 통일장을 받았고, 미 공로훈장을 3번이나 받는 영예도 누렸다.

장례는 합참장으로 진행되며,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심기숙 씨와 아들 김상우 팀에이스 대표이사, 딸 김도희 씨(미국 거주)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10월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