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미 부장관‧조태용 주미 대사 “한미 강력한 파트너십” 한 목소리
주미 한국대사관저서 국경절 기념식…“경제까지 공동 안보 이익 결속” “미, 한일 방위 약속 여전히 철통…일본과 중요한 3국 관계 함께 협력” 조태용 “안보뿐 아니라 공급망 회복, 신기술 등 경제안보에서도 협력” 미 해병대 부사령관 “만약 한국에 위협이 있다면 한국을 위해 싸울 것”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한미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국경절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은 공동 안보 이익에 의해 결속돼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여전히 철동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함께 일본을 지목해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와 경제적 유대에 의해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은 올해에만 전례 없는 숫자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지난 3주간 1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하나는 일본 상공을 넘어갔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언급했듯 이 같은 행동은 무모하고, 역내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2만8000명 이상의 미군 병력은 오늘날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그들은 북한의 공격을 억지하고 양국 시민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 대해 “우리는 일본과 중요한 3국 관계에서 함께 협력했다”며 “나는 그런 (한미일 3국)파트너십을 더 진전시키기 위한 수주 내 (이뤄질) 여행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이 언급한 ‘여행’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한미수교 140주년,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거론하고 “한미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구축됐다”며 “우리의 시민들은 함께 싸우고 목숨을 바쳤다”고 혈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는 함께 전사한 병사들을 애도했고, 그들의 기억을 기렸다”며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여전히 그들을 기린다”고 그 정신을 되새겼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을 묶어 계속 ‘우리’라는 호칭을 쓰면서 “우리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서 코로나19, 평화로운 우주 개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오늘날 인도·태평양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도전들에 대해 협력한다”며 “여기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9월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을 거론하며 “이 같은 고위급 (인사의 잇단)방문은 한미 간 강력한 파트너십의 증거”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계속 증대되는 핵 위협은 여전히 심각한 도전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그 모든 위협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 이 같은 고위급 방문을 통해 확실하게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한국과 미국은 공급망 차질로부터 기술과 부족한 자원을 둘러싼 경쟁까지 새롭고 어려운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전통적인 안보 문제뿐 아니라 공급망 회복과 신기술 등 경제 안보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경제안보 분야까지 확대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신기원을 이룩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같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양국 간 신뢰는 증대시키고, 우리의 우정과 동지애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릭 스미스 미국 해병대 부사령관은 “만약 한국에 위협이 있다면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라며 “싸우지 않아도 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만, 해야 한다면 우리는 예전에 그랬듯 한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한미 연합연습, 연합해상훈련 등 한반도 일대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을 거론하며 “이런 훈련은 매우 필수적이고, 지금이 분쟁을 준비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분쟁을 억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