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북 비핵화 이례적으로 “중국과도 긴밀 협력”
12일 외신 기자회견 “북 핵‧미사일로 악화된 정세 매우 엄중”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북 억제력 모색, 강화 주력하고 있어” “말로 그치지 않아…한미 연합방위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중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날 외신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 그동안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오다 중국의 역할을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김 실장은 현재 북한의 위협에 대해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개 표명하는 등 한반도와 지역정세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북 억제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국제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뿐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압도적인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통한 대북 억제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10·10 발표 이후 어떠한 행태를 보일지 미리 예단할 수는 없으나,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한국의 대북 억제조치가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 연습(8월 22일~9월 1일), 지난달 16일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3차 회의, 한미 연합 해상훈련(9월 26~29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훈련(9월 30일) 등을 거론하며 “실질적인 한미 연합방위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지지하고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국가”를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천명한 사실을 다시 언급하며 “신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외교 성적표를 살펴보면 이러한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한·미동맹 구현,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동참, 한·일관계 개선 및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 경제안보 강화 등을 구체적 성과로 꼽았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변화와 관련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방치됐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난달 유엔총회 기간에 미국 뉴욕에서 2년 9개월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북한 관련 내용이 없었음에도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 외교가 한반도에 갇히지 않고 범세계적인 차원으로 시야와 지평을 끌어 올렸다”고 스스로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