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17일부터 연례 '호국훈련' 돌입…올핸 북 핵‧미사일 도발 상정

28일까지 12일 동안 전‧후방 곳곳서 야외기동훈련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평시 임무수행 능력 숙달 북 훈련 빌미 추가 도발 가능성에 감시‧대비 강화

2022-10-17     윤석진 대기자
해병대 1사단의 상륙돌격장갑차가 지난해 호국훈련에서 야외기동훈련을 하고 있다.(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최근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무차별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의 ‘호국훈련’이 17일부터 시작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28일까지 2022 호국훈련을 실시한다”며 “호국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우리 군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고 밝혔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12일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각종 도발 상황을 상정해 전‧후방 곳곳에서 야외기동 등 다양한 훈련을 벌인다.

호국훈련은 우리 군이 매년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으로, 북 위협에 대응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목적이다.

올해 호국훈련은 특히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의 합동전력이 북한의 다양한 위협을 대응한 실전적인 주·야간 실병기동훈련을 통해 전·평시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호국훈련에는 미군 전력도 일부 참가해 한미 군 당국간 상호운용성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완충구역에 수백발의 포 사격을 하는 등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고도 이를 남측 탓으로 돌리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이번 호국훈련을 빌미로 다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합참 김준락 공보실실장은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최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해서 어떤 것을 예상하느냐는 것에 대해서 답변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북한의 최근 도발과 관련 “최근 북한이 9·19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 행위를 서슴지 않는 건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이자, 의도된 일련의 도발 시나리오의 시작일 수 있다”며 현재 안보상황을 엄중히 평가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우리 군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 대해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작전현장의 지휘관과 장병들이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의 직접적 도발이 발생할 경우 추호의 망설임 없이 자위권 차원의 단호한 초기대응을 시행하는 현장 작전종결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이날도 주요 지역 상공에 정찰자산을 투입해 대북경계·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도 “현재 유관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한다”면서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6일 시작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를 고려해 무력 도발을 잠시 중단하리라는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