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본토서 괌 전개...대북 '경고' 해석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 항적 공개 2대 18일 괌 앤더슨기지 도착…“새로운 임무 시작” E-3B 공중조기경보기 항적 노출도…북에 ‘강력 경고’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군이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최근 괌에 전개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와 포병 사격 도발을 이어가고, 7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오는 가운데 전략폭격기를 배치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9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기지를 출발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18일 오전 7시(UTC·협정세계시)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B-1B가 새로운 폭격기 임무(BTF)를 시작했다”는 설명과 함께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에 도착한 항적 이미지를 이날 함께 공개했다.
미군의 B-1B는 B-52, B-2와 함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길이 44.5m, 폭 42m, 높이 10.4m에 속도는 마하1.2(음속의 1.2배)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1만2000㎞에 달한다.
주요 무장으로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등 내부에 34t, 외부에 27t을 탑재한다.
탑승 인원은 4명이며, 괌에서 한반도까지 편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번 B-1B의 괌 배치는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미군은 지난 6월에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 정황이 파악된 후 B-1B를 괌에 배치했었다.
당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북방한게선(NLL) 북쪽의 동해상 국제공역을 비행한 바도 있다.
한편 미 공군은 E-3B 공중조기경보기가 이날 오전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을 이례적으로 노출했다.
북한의 군사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