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포 사격 “심각한 우려”…'전술핵 재비치' 선 그어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역내 더욱 불안정…한일에 악영향” “북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한반도 비핵화 궁극적 목표의 핵심” “바이든, 미국의 모든 방어능력 동원해 한국에 대한 공약 확인”

2022-10-20     윤석진 대기자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잇달아 포병 사격을 도발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논평 요청에 “이번 주 우리가 목격한 포격은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의 일련의 포병 사격을 두고 “역내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국들과 파트너들 특히 우리가 이 문제에 관해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북한의 도발이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의도를 분석하지 않겠다”며 “평양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추측하려 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의 핵심적 측면이라는 점을 이번 정부 내내 일관적으로 밝혀 왔다”고 외교와 대화라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또 ‘미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내 확장억제력과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방어능력을 동원한 한국에 대한 공약을 확인해왔다”고 말해 전술핵 재비치에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국방부가 구체적인 무기 체계와 배치에 대한 견해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합참은 북한이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낮까지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3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합참은 북한의 이번 포병사격에 대해서도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도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북한에 보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560여 발에 달하는 포격 사격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