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대 3개서 2개로 축소…해병대 독립해 ‘4군 체제’ 추진

해군‧해병대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해상기반 기동형 3축체계 구축 해군, 병력 구조 2040년대에 간부 80%, 병 20% 수준으로 바꿀 계획 해병대, 독립 위해 위상 강화와 기능 보강 우선 주력…정책연구도 수행 해군 ‘해양무인전력사령부’ 창설 추진…해병대도 무인 전력 확보 나서

2022-10-21     윤석진 대기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해군이 현재 3개 함대사령부를 2개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해병대는 또 해군에서 독립해 중·장기적으로 육·해·공군과 함께 4군 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군본부와 해병대사령부는 21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보고를 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해군은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대응역량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며 “해상기반의 기동형 3축체계 전력 건설과 인공지능 기반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발전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급격한 병역 자원 감소 추세를 고려해 ‘해양무인전력사령부’ 창설을 추진하는 등 유·무인 복합체계 도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군은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무인수상함전대·무인잠수정전대·무인항공기전대 등으로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 해양무인체계발전전대, 중기적으로는 무인수상전대·항공기대대를 창설한 다음 장기적으로 해양무인전력사령부를 만드는 단계적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1% 수준인 무인 전력은 2020년대 중반 9%, 2030년대 중반 28%를 거쳐 2040년대 약 45%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추진 계획을 이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병력 구조 또한 현재 부사관 이상 간부 62.9%, 병 37.1% 비율을 2040년대에는 간부 80%, 병 20% 수준으로 바꿀 계획이다.

해군은 또 ‘한국형 3축 체계’의 해군 모델인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구축 구상도 내놨다.

해군 3축 체계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대응을 위한 ‘수중 킬체인’, 해상 기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해양 전력을 이용한 정밀타격능력 강화 등을 말한다. 그 중 해군의 ‘수중 킬체인’은 차기 잠수함(3000t급 이상), 해상초계기-Ⅱ, 해상작전헬기-Ⅱ 등으로 이뤄진다.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해병대는 해군에서 독립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임을 들어 4군 체제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병대는 이를 위해 위상을 강화하고 기능을 보강하는 데 우선 주력한다는 계획으로, 내년에 국방부와 공동으로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한다.

해병대도 해군과 마찬가지로 무인 전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3년 이후 무인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상륙형 군집 드론 등을 확보한다는 것이 해병대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