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북중러 전례 없는 위협…한미 ‘가치 동맹’ 확대해야”

골드버그, 25일 ‘한미동맹 평화 컨퍼런스’ 기조연설 “공동안보 재강화” “미국 도와 민주주의, 자유 증진이 바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좋아…글로벌 과제 해소 더 많은 것 할 수 있어” “반도체는 ‘21세기의 석유’…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에서 점점 더 중요”

2022-10-25     윤석진 대기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2-2 한미동맹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전례 없는 위협과 도전을 거론하며 한미동맹을 군사동맹을 넘어 공동 가치를 포괄하는 동맹으로 확대를 주장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2-2 한미동맹 평화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전례 없는 위협과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대부분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공동 안보의 미래를 미래지향적이고 포용적인 시각에서 재정의하고 재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한미는 안보 뿐 아니라 팬데믹 대응과 기후변화 등 다른 글로벌 과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의 현주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미관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이는 단순한 안보동맹을 넘어 보다 확대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안보관계가 중요 요소”라면서도 “한국은 경제, 과학, 기술 진보, 팝 컬처 등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동맹에 헌신한 분, 군인 덕분에 가장 우수한 (동맹)모범 사례를 만들었고, 동맹이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을 도와 세계무대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증진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며 “민주주의 국가가 힘을 합칠 때,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용감하게 독립을 지키는 싸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누린 안정을 다른 이들을 돕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함께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미 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를 가리켜 ‘21세기의 석유’라며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잘못된 사람들의 손이 아니라 옮은 사람들의 손에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주관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로버트 에이브럼스·커티스 스캐퍼로티 등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참석했다.

유엔사·주한미군 복무 장병과 그 가족 등도 보훈처의 재방한 행사에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