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핵물질 생산 지속…영변 핵시설 활동 증거 명백”
이달 초 촬영 민간 위성사진 판독…“5㎿ 원자로 지속 활동 정황 포착” 실험용경수로(ELWR), 방사화학실험실(RCL), 우라늄농축공장(UEP) 우라늄농축공장에서도 관련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단지 건물 철거‧신축…핵심시설 개량하고 현대화하려는 체계적 접근”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지인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탄두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달 초 민간 위성업체가 촬영한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핵시설 단지 사진을 판독한 결과 “핵분열성 물질의 생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차량과 인력이 계속 단지 주변에서 이동하고 있으며, 활동의 증거가 명백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위성사진에서 영변 핵시설단지 내에 있는 5㎿ 원자로(흑연감속로), 실험용경수로(ELWR), 방사화학실험실(RCL), 우라늄농축공장(UEP) 등 주요 시설에서 지속적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 38노스의 설명이다.
38노스는 아울러 5㎿ 원자로에서 가벼운 교통, 근처 구룡강으로 보내는 배출수 등이 관측됐다며 이 원자로가 2021년 7월 이후 계속 가동되는 정황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 분석에 따르면 특히 다수 차량이 5㎿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을 오가는 정황도 파악됐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5㎿ 원자로를 가동해 나오는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해 핵탄두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해 왔다는 것이다.
38노스는 그러나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가 시작됐거나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영변 핵시설단지 부근에 있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38노스에 따르면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플루토늄 추출 과정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21년 봄이 마지막이었다.
38노스는 이와 별개로 핵탄두 제조의 또 다른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우라늄농축공장에서도 관련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근처 이산화우라늄(UO2) 공장, 플루오린화수소(HF) 공장으로 추정되는 시설에서 기체가 배출되는 정황을 38노스는 그 근거로 제시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앞서 지난 9월 북한이 5㎿ 원자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이 우라늄농축공장에서 대대적인 기존 건물 철거와 함께 용도 전환 공사를 하는 정황도 이번에 관측됐다.
실험용 경수로 부대시설 등 추가 건축을 위한 땅고르기 작업과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방사화학실험실 근처에서도 완공을 앞둔 새로운 건물이 관측됐다.
38노스는 “낡고 구식이 돼 버려진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소규모 건물이 추가되고 있다”며 “이는 단지 전반에 걸쳐 핵심시설을 개량하고 현대화하려는 체계적 접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