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터질 수 있는 탄약류, 양구 안보전시관에 더 있었다
육군, ‘제4땅굴 안보전시관’서 일부 뒤늦게 확인 10월31일 전시물 폭발사고 조사 결과 추가 발견 “확인 즉시 안전 조치…전시 경위 합동조사 진행”
2022-11-16 양기반 기자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군이 관리하는 안보전시관에 폭발 가능성이 있는 탄약류들이 길게는 30년 넘게 버젓이 전시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군 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제4땅굴 안보전시관’ 내 전시물 중 일부 대인지뢰·고폭탄 등이 비활성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탄악류의 비활성화 조치는 폭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손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난달 31일 해당 안보전시관에서 관할 육군 21사단 소속 장병들이 전시용 물자를 부대로 옮기는 작업 도중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시물 전수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당시 이 사고로 장병 2명이 다리와 뒤꿈치 등에 파편상을 입어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측은 이와 관련 “해당 전시물을 확인한 뒤 관할 부대에서 즉시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과 함께 비활성화되지 않은 폭발물이 안보전시관에 전시된 경위 등에 대한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군 관련 안보전시관과 역사관 등에 전시된 탄약류 전수 조사에 나서 모형탄과 비활성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탄약류 전시물은 회수해 폐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