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더 맹렬한 군사대응” 위협 2시간도 안돼 탄도미사일 도발

외무상 명의 담화, 한미일 정상 ‘확장억제 강화’ 성명에 반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 강화에 엄중한 경고 입장”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 정세 큰 불안정 불러오는 우매한 짓” 국방부 “고도화되는 북 핵·미사일 위협 억제, 대응 위한 협력”

2022-11-17     윤석진 대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자료 사진=AP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7일 공개 담화를 통해 한미일 정상들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천명한 ‘프놈펜 성명’에 반발하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 담화 발표 후 약 1시간 40분 후 이를 과시하듯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정상회담)을 벌여놓고 (대북)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불가능한 국면으로 몰아넣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대규모적인 침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여놓았지만 우리의 압도적 대응을 견제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들의 안보 위기를 키우는 꼴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연합군의 군사 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며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미일 정상들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자 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채택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3국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천명했었다.

이는 한미일 3국 정상이 채택한 포괄적인 성격의 첫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 제공을 강화하고, 한미일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자료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이 당화 발표 후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 48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47㎞, 속도는 약 마하 4(음속의 4배)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는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반발하고 나선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목적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대변인 직무대리)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의 위협이 지금 노골화되고 있고 과거 어느 때보다 고도화되는 안보 현실에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 간 또는 한미일 간의 공조가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고,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