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방 “북 핵 포기, 대화 복귀 견인” 아세안 등에 협력 당부

23일 제9차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 참석 “한반도 안보, 인태 지역 평화·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한국, 북 핵·미사일 위협에 ‘힘에 의한 평화’ 달성하기 위해 노력” “‘담대한 구상’ 통해 북 실질적 비핵화 위한 대화의 문도 열어놓아”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 ‘3대 비전’ ‘3대 협력 원칙’ 등도 소개

2022-11-24     윤석진 대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견인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역내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지속된다면 한반도 안보는 더 불안정해지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제7차 핵실험 준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필리핀 등 회원국 대표들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자 국제안보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고 한국 입장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국방부는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 하에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인태 전략 추진에 있어 아세안을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국방부가 ‘한-아세안 국방협력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이행계획의 목표는 ‘아세안 중심성’에 입각해 ADMM-Plus를 기반으로 아세안과 다차원적인 국방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ADMM-Plus 내 7개 분과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다자협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7개 분과위는 ‘해양안보’, ‘군 의료’, ‘인도적 지뢰대책’, ‘평화유지활동’, ‘대테러’, ‘사이버안보’,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등이다.

ADMM-Plus 회원국 대표들은 이번 본회의에서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결과를 반영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ADMM-Plus엔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베트남·미얀마·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10개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플러스’ 회원국 등 총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는 이번 회의를 끝으로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으로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