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압도적 성능' 신형 전략폭격기 B-21 드디어 2일 공개

미 공군, 캘리포니아 팜데일 노스롭그루먼사에서 미국서 34년만에 선보이는 신형…B-1B ‘대체 전력’ ‘스텔스’ ‘디지털 폭격’ ‘글로벌 도달 범위’ 등 특장 개발사 “6세대 자격 충분…미와 동맹국 안보 기여” 미 공군 점진적 전력화…향후 100여 대 운용 계획 한반도 위기 고조 때 미 확장억지 크게 기여 전망

2022-12-02     윤석진 대기자
미 공군의 신형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자료 사진=미국 노스롭그루먼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이 B-1폭격기를 대체할 신형 전폭기 B-21 '레이더'(Raider)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B-21 체계개발 업체인 노스롭그루먼사 최종 조립공장이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사막지대 팜데일에서 미 국방부와 공군, 정부 관계자 등 극히 제한된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공개 행사를 가졌다.

미 공군 측은 이날 행사에서 참석 인사들이 B-21을 특정 각도에서만 볼 수 있도록 행사장을 배치했으며, 사진도 미 공군의 보안성 검토를 마친 것만 외부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에 극도의 신경을 썼다.

미 공군의 신형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자료 사진=미국 노스롭그루먼 제공)

B-21은 미국에서도 34년만에 선보이는 신형 전략폭격기로 군 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 공군은 B-21 개발 사업자 선정 때 ‘장거리 항속 능력’ ‘높은 수준의 스텔스’ ‘높은 범용성’ 그리고 ‘낮은 획득 및 유지 비용’ 등 4가지를 핵심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었다.

노스롭그루먼은 B-21의 특장으로 ‘스텔스’ ‘디지털 폭격’ ‘글로벌 도달 범위’ 등을 꼽으며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B-21은 과거 전폭기와 달리 폭격 능력 외에도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세대 항공기 자격을 갖추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B-21이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21은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 탑재도 할 수 있는 등 기존 전략폭격기들을 압도하는 성능으로 게임 체인저로서 기대를 모았다.

미 공군의 신형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자료 사진=미국 노스롭그루먼 제공)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의 방공 체계는 매우 낡았기 때문에 스텔스 폭격기를 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런 환경에서 B-21은 임무를 대단히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B-21을 두고 “디지털 폭격기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21이 “목표물을 재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지에서 떠날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목표물도 다시 조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B-1B 랜서, B-2 스피릿 등 기존 전락폭격기들의 임무를 2020년대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B-21이 수행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미 공군은 B-21을 향후 점진적으로 전력화에 나서 100여 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억지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증진은 물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이뤄질 것”이라고 B-21 관련 언급을 한 바 있다.

미국이 B-21을 전력화하면 북 핵‧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 때 B-1B의 대체 전력으로 전개 가능성이 커 확장억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