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고체연료형 ICBM 개발’ 나선 듯

조선중앙통신,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 첫 지상분출시험 성공” 액체연료 비해 출력 높아…자유자재 이동, 한미 정찰‧탐지 유리 벡토르조종 특성은 “추력과 방향 원하는대로 조종 가능한 기술” 김정은 서해위성발사장 현지지도…조용원‧김정식 당 간부 수행

2022-12-16     한상현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 첫 지상분출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용도의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실시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현지 지도 아래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시험이 진행되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시험은 추진력벡토르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험한 로켓 성능에 대해 “시험 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 벡토르조종 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이 그동안 탄도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써오다 고체연료로 바꾸기 위한 목적의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력이 높아 ICBM 발사 등에 주로 사용된다. 또 이동이 자유로워 언제 어디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한미 정찰 자산의 탐지를 피하는 데도 유리한 편이다.

북한이 말하는 ‘벡토르조종 특성’은 벡터 조종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추력과 방향을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다.

북한은 과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이 기술을 적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향후 고체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필두로, 지속적인 출력시험을 거쳐 고체형 ICBM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체엔진 교체로 신속성과 은밀성을 높여 한미의 정찰·탐지를 배제하고 한국의 킬체인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으며, 북한의 ICBM 개발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