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격추 실패 국방장관도 ‘사과’…“용산 안왔다 확신”

이 장관 국회 국방위 출석…첫 보고 시간 논란 당일 ‘12시10분’에서 ‘11시50분’으로 말 바꿔 대통령에 ‘12시12분’ 보고…“분석에 시간 필요”

2022-12-28     윤석진 대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투 사건 대응 과정에서 격추 실패와 관련 “국민께 송구하다”며 거듭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어제 (합동참모본부)작전본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민께 송구한 말씀을 올렸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대응하는 작전의 결과에 대해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북한 무인기가 당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용산까지는 오지 않은 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계별로 감시자산들에 의해서 확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투 관련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이 언제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12시 10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12시 12분”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후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의 때 “제가 보고받은 시간은 더 앞선다”며 “11시 50분”이라고 말을 바꿨다.

군 당국이 밝힌 북한무인기 탐지 시간 10시 25분과 비교해 주무 부처인 국방장관 보고까지 1시간 25분이 걸린 셈이다.

이 장관 증언대로라면 윤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된 시각은 무인기 탐지 후 1시간 37분이 지나서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초기에 TOD(열상감시장비)나 레이더에 잡히는 것이 뭔지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이와 관련 당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에서 활동할 때 포착된 세부 좌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북한 무인기의 사진을 보안성 검토를 거쳐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또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대응 결과와 관련 지난 정부 시절 대비태세와 훈련이 부족해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훈련의 강도나 실질적인 훈련, 적 상황을 상정한 실질적 훈련에 대해서는 취약했다는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합참 주도의 모든 자산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차원의 훈련은 없었다는 점에서 전무하다는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영공 침투 사건 관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 본부장,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기식 병무청장.(사진=연합뉴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강신철 작전본부장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추적했으나 격추하지 못했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었다.

합참은 아울러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국민 여려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북한 무인기 대응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