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북한 모두와 “안정적, 호혜적 관계 발전에 관심”
루덴코 외무 차관,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혀 “한국, 미국 압박에도 균형 있고 실용적 길 추구” “양국 관계 급격한 위축 막아…협력 피해 최소화” “북한, 러의 우크라 ‘특수 군사작전’ 지원에 감사”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러시아 정부가 남북 모두에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관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한반도 양국(남북)과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이와 관련 한국이 “미국의 압박 속에 부과된 반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관계에서 균형 있고 실용적인 길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을 러시아에서 떼어내려는 미국의 강한 압박 속에서 한국 (정부)지도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반러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동시에 우리는 균형 잡힌 실용적인 길을 추구하면서 러시아와 관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막고 서방의 제한으로 인한 양국 협력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자 하는 열망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와 관련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벌이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과 도네츠크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결정 등을 유엔 무대를 포함해 확고하게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특수 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가리킬 때 써온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