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 총리, 13일 일미 정상회담서 “일미동맹 한층 강화”
4일 기자회견…각료와 이세신궁 참배로 새해 첫 일정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 기반해 ‘긴밀한 협력’ 확인” 백악관 “북핵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태 문제 등 논의” 5월 히로시마 G7 회의 때 ‘핵무기 없는 세계’ 메시지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는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미 정상회담에서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바탕으로 일미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일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새해 첫 일정으로 각료들과 함께 미에현(三重縣) 이세시(伊勢市)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뒤 이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세신궁은 일본 신화의 해의 신이자 왕실의 조상신 격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곳으로, 일본에서는 현직 총리가 새해맞이 행사로 이세신궁을 참배하는 것을 관례로 여긴다.
미 백악관은 4일 성명을 통해 미일정상회담을 13일 개최하기로 했다며 미일 정상이 북핵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 등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아울러 “양국 정상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잔혹한 전쟁,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 등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적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임시 각의(閣議)를 열어 ‘적 기지 반격능력 보유’를 명시하는 등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외교·안보 3대 문서 개정을 의결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규슈(九州)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난세이(南西) 제도 방위력 강화 방침도 확정했다.
3대 문서는 일본 정부의 ‘국가안전보장전략’과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을 가리킨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안보 문서 내용을 설명하고, 양국의 방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5월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G7과 세계의 연대를 보여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히로시마는 미국과 일본 간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곳이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9일부터 G7 회원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