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총장, 일본 핵잠 보유 시사…미‧영 지원 호주 방식 거론
온라인 포럼서 밝혀 “건조하려는 결정은 큰 걸음” “프로젝트 위해 적절한 인원·훈련·플랫폼 등 필요” “서해, 뜨거운 쟁점”…대중 견제 ‘훈련’ 가능성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일본도 호주처럼 핵 잠수함 확보 가능성을 거론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미 해군연구소가 운영하는 군사전문매체 USNI뉴스에 따르면 길데이 총장은 최근 온라인 포럼에서 “일본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는 결정은 수년간 정치적, 재정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되는 큰 걸음”이라며 “그런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원·훈련·플랫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외교‧안보 3자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면서 파격적으로 2040년까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을 들었다.
이는 일본이 핵잠수함을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오커스 발족 직후 “핵잠수함 보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에서는 핵잠수함 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해 말 ‘적 기지 타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방위비 대폭 증액 방침 등을 밝히면서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보이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를 추인하는 모양새를 보인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편, 길데이 총장은 SBS와 인터뷰에서는 미국 해군 함정이 서해로 진입해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서해가 뜨거운 쟁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며 “미 해군이 서해에서 훈련하게 된다면 특정 목적에 부합하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미국 함정의 모항을 둘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