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우크라 전차 지원 “분쟁 직접 개입…작전 변화 없어”

크렘린궁 대변인 “적대 행위 연루 부인에 동의 안해” 국가안보회의 서기 “분쟁 장기화, 대리전 안 멈출 것” 주독일 대사 “극히 위험한 결정”…독일 지목 맹비난

2023-01-27     윤석진 대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자료 사진=타스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과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탱크 등 전차 지원을 결정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서방의 분쟁 직접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타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 회견에서 서방국가들의 전날 전차 지원 결정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모든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이 전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지원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에 연루됐음을 뜻하는 게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밝혀왔지만 우리는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전차 지원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러시아 일각에서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가리키는 ‘특별 군사 작전’을 전면전으로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그런 의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서방국가들의 대우크라이나 전차 지원에 대해 “미국과 나토가 분쟁을 장기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방은 이번 분쟁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도 전날 서방 국가들이 80여대의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며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 범죄로 인해 독일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역사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전날 에이브럼스 전차를, 독일은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각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