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한미 연합훈련 북 트집에 “대북 도발 아냐” 반박

미 NSC 대변인, 북 외무성 담화에 입장 밝혀 “파트너들과 이전 연습과 일치하는 통상 훈련” “적대 의도 없어…시간·장소 북 편한대로 만나”

2023-02-02     윤석진 대기자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비판에 대해 연합훈련은 대북 도발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파트너들과 역내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도발이 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며 “이는 이전 연습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양국 및 역내 폭넓은 우려 사안을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대표단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겠다”고 북한과 대화 의지를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반영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그리고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을 증진하고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이런 입장 표명은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내용을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31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이달 중에 예정대로 실시하고,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인권, 제재, 군사 등 각 방면에서 전면적인 대조선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전면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과 대결 노선을 추구하는 한 미국과 그 어떤 접촉과 대화에도 흥미가 없다”고 대화 거부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