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3월 중순 실시…확대 연합야외기동훈련도

국방부, 국회 국방위에 업무보고…11일간 연속 진행 북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반영 실전 시나리오 적용 文 정부 때 중단 ‘독수리연습’ 5년 만에 사실상 부활 DSC TTX‧FS 연습 빌미 북 다양한 도발 가능성 상존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변화 추진…5대 핵심과제 제시

2023-02-17     송국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한미가 오는 3월 중순 상반기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11일간 실시한다. 또 이 기간에 규모와 범위를 예년보다 확대한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도 함께 진행한다.

국방부는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23 FS’ 한미 연합연습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올해 FS는 지난해에 1, 2부로 나눠 실시했으나 그 구분을 없애고 11일간 연속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방부는 “지휘관과 참모의 계획수립 및 결심절차 전 과정을 완전성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FS에서는 특히 북한 핵·미사일의 고도화된 위협, 북한 예비전력의 실질적 위협 등을 반영해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북한이 영변 원자로 등 주요 핵시설을 정상 가동해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고,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며, 핵 능력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번 FS에서 구체적으로 ‘북한 핵·미사일 특이동향과 수사적 위협 강화 등 고강도 핵 위협 묘사’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을 적용한 북한 예비전력의 실질적 위협 반영’ ‘보급, 유류, 수송, 장비와 같은 작전환경의 마찰요소’ 등 실전적 연습환경을 조성해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 29일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 연합연습에서 양국 장병들이 도심 테러를 가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자료 사진=연합뉴스)

이번 연습 기간에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도 재개한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문재인 정부 때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화해 분위기로 중단됐던 ‘독수리연습’(Foal Eagle)이 5년 만에 사실상 부활되는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보고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과 FS 연습,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을 빌미로 대남비난 수위를 높이고,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특히 올해를 ‘핵무력·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의 해’로 선언해 핵 전력의 양적·기술적 고도화에 집중하고, 정치적 판단에 따른 7차 핵실험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단위의 지휘관, 병사들과 지난 9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자료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아울러 군사정찰 위성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에 나서고 다양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며 대남 강경 행보를 노골화하면서 ‘작전 전투훈련 확대 강화’ ‘전쟁준비태세 완비’ 등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 접경·종심지역에서는 전투준비태세 유지 목적을 내세우며 장비 점검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동계훈련(12~3월) 일환으로 사격 및 병종별 주특기훈련을 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의 상시 대비태세 점검과 함께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 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한 5대 핵심과제로 ‘지휘관 중심의 전투임무위주 부대운영 확립’ ‘ 적 도발 시나리오에 입각한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대적필승(對敵必勝)의 정신전력 극대화’ ‘전투력 발휘 보장을 위한 전투형 지속지원 보장’ ‘전투형 인재 육성을 위한 인사운영 혁신’ 등을 제시했다.

국방부는 5대 핵심 과제에 대해 이달 중 구체화한 뒤 오는 3월 3일 전군지휘관회의를 열어 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군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전투형 강군’으로 군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투임무 위주로 부대를 운영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