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수’ 겨냥 UAE서 ‘K-방산’ 바람…국방장관도 현지 지원
20~24일 아부다비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3’ 열려 한화 방산 3사, KAI‧LIG넥스원‧기아차 등 30개사 참가 한화, ‘통합 방위 솔루션’ 제시 목표로 통합 전시관 운영 KAI, 주력 FA-50에서 KF-21까지 미래항공전력 선보여 LIG넥스원, 대공존‧대함대지존‧미래전존 등 나눠 운용 기아, 수소동력 경전술차량 ‘수소ATV’ 내세워 중동공략 이종섭 국방장관 “K-방산 세계적 수준…성과 더 높여야”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K-방산’ 수출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른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한화 방산 3사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산전시회 ‘아이덱스(IDEX) 2023’에 총 집결해 한국 무기체계 등의 세일즈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개막한 IDEX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현대로템, 기아차 등 30여개 국내 방산업체가 참여해 한국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한화 방산 3사는 이번 시회에서 미래 전장에서 적용 가능한 ‘통합 방위 솔루션’ 제시를 목표로 약 60평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열었다.
한화의 통합 방위 솔루션은 구체적으로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한화방산의 ‘천검’을 최전선에 배치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가 적진을 돌파하며, 후방 40km 내에 배치한 같은 회사 제품인 K9 자주포로 지상 작전을 지원한다는 식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전장상황 정보를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망으로 실시간 공유해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초연결 방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IDEX에서 지난해 1월 UAE에 수출한 천궁2에 적용된 ‘수출형 다기능레이다’를 비롯해 장거리 공격을 감지하는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 장사정 포탄 등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 감지하는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 그리고 KF-21에 탑재될 예정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 최첨단 레이다 제품 4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력 항공기인 FA-50을 필두로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송기, 수직이착륙무인기 등 미래 항공 전력을 선보였다.
FA-50은 지난해 폴란드와 48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주가를 올린 바 있어 중동, 아프리카 경공격기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상작전능력을 기반으로 공대지 유도탄 등 각종 무장 장착 운용이 가능한 수리온 기반의 MAH와 올해 양산에 착수하는 LAH의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 UAE와 공동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다목적 수송기 모형을 전시하며 양국간 구체적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KAI는 이번 IDEX에서 미래 시장을 겨냥해 시제 4호기까지 시험비행에 성공한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에 대한 홍보전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KF-21이 최근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고, 시제 4호기에 적용한 2인승 복좌식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에 적용할 혁신적인 PGM(유도무기) 솔루션과 무인화 제품에 초점을 맞춰 드론탑재 유도탄 등을 선보였다.
또 전시관도 중동‧아프리카 전장 환경에 맞춰 대공, 대함·대지 미사일 구역을 구분하고 미래전 구역을 특별히 추가했다.
대공존에는 천궁-II(M-SAM)와 신궁, 해궁 등이 전시됐다.
대함·대지존에서는 관람객들이 현궁 발사 절차를 직접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체험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전존에는 드론탑재 공대지 유도탄, 소형 정찰 타격 드론, 안티 드론 체계 등 첨단 제품을 모아 놓았다.
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수소ATV(수소동력 경전술차량)’ 콘셉트를 내세워 중동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된 수소연료전지 기술 적용 장비는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와 ‘베어샤시’다. 수소ATV를 적용해 엔진 구동 ATV 콘셉트보다 한 단계 진보한 장비다.
기아는 저소음 기동을 통해 생존력을 높일 수 있고 친환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갑수색차는 강화 방탄유리와 폭발 압력 완화 시트 등 안전사양을 적용해 탑승자 생존성이 높고 우수한 기동성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25마력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동급 최고 수준 성능을 발휘한다.
지난 2016년 양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우리 군 주요 이동수단으로 실전에 투입된 상태다.
베어샤시는 차량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과 엔진 등 파워트레인만 장착된 차량용 플랫폼이다. 장갑차 등 다양한 종류의 장비로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한편, UAE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IDEX에 참석해 각국의 관계자들과 국방·방산 협력을 논의하는 등으로 현장에서 ‘K-방산’ 수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장관은 한국 방산업체 전시관을 두루 둘러보면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방산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특히 전시회에 참여한 주요국 대표단 및 UAE 고위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무기체계 우수성을 직접 설명하고, 후속 군수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장관의 설명에 이집트 총참모장 등 주요국 대표들은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를 비롯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한국 무기체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방부는 세계 각국과 방산 협력을 통해 K-방산의 성과를 더 높여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IDEX는 전 세계 고위급 국방관계자와 65개국 1350여개 방산업체가 참석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국제방산전시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