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다목적 수송기 개발 ‘공동투자’…사이버‧우주 등 협력 강화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과 전략적 방위산업에 공동투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앞으로 공동 관심사인 사이버, 우주, 과학화훈련 등의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21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후 한 달여 만에 열린 것으로 양국 정상 간 국방 분야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정상회담에서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 투자에 합의하고, 그 일환으로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MOU’ 등을 체결했었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에 대해 “큰 이정표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 추진할 국방협력 과제 연구 및 기술개발 등의 협력을 위한 협의도 약속했다.

양측은 특히 무기체계 중 공동개발 및 생산이 가능한 소요를 파악하고, 공동연구가 가능한 분야를 식별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해 앞으로 ‘K-방산’의 UAE 추가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 장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특수전 훈련 및 연합훈련, 인적교류 확대, 상호 교육훈련 참관 등 군사 교류협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알 보와르디 장관은 이 자리에서 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에 대해 양국 간 ‘국방협력의 상징’이라며 “UAE 군의 전투력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의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양국의 국방․방산협력이 “정상 차원에서 각별한 신뢰와 굳건한 협력체계가 기반이 되어 긴밀하게 이루어져 왔다”며 “미래지향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로 지속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알 보와르디 장관에게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UAE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알 보와르디 장관은 UAE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회담이 끝난 직후 아부다비에 위치한 UAE군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M-SAM Ⅱ ‘천궁’ 운용부대를 방문해 UAE군과 방산 관계관 등을 격려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1월 수출한 M-SAM Ⅱ는 같은 해 12월 UAE 현지에서 실시한 최초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사막 환경에서 M-SAM Ⅱ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받았었다.

이번 이 장관의 UAE 방문에 대해 국방부는 “양국 국방 당국 간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반적인 양국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