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태사, 한미일 훈련 ‘동해’를 ‘일본해’로…한국 ‘수정’ 요구
합참 “수정 안한 상태로 확인…수정 유구해” 외교부 “미 인태사에 입장 전달…시정 노력” 지난해도 유사 사례…‘한일 사이 수역’ 수정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이 전날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한 북한 미사일 대응 한미일 3국 합동방어훈련 장소를 두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동해’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태사령부의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데 대한 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직 그것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며 “한국은 미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그간 다양한 계기에 동해 표기 관련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명확하게 전달해온 바 있다”며 “또한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우리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와 2021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상기하며 “인태사령부에 우리 입장을 전달해서 시정조치하도록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했다”며 “비슷한 사례가 있게 되면 여러 채널을 통해 미측에도 우리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해군은 전날 독도에서 동쪽으로 180㎞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합동방어훈련을 실시했다.
미 인태사령부는 해당 훈련 장소를 이번에도 ‘일본해’로 표기했다.
미 인태사령부는 지난해에도 10월 6일 한미일이 비슷한 해역에서 실시한 미사일 합동방어훈련 장소를 처음에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한국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수정했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 등의 관련 게시물에는 여전히 ‘일본해’로 표기된 글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