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 무기체계 지속적 도입”…전략적·장기적 협력
한-폴란드 국방장관회담 “공동군사훈련, 군소 등 교류” 폴란드 수출 K2‧K9 “전력 조기 보강, 현대화에 기여해” 현지 공동생산 등 2차 이행계약 조속 추진 ‘합의서’ 체결 9월 폴란드 방산전 ‘주도국’ 참가…유럽 진출 교두보로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폴란드가 앞으로도 한국의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폴란드를 방분 중인 이종섭 국방장관과 23일(현지시각)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하여 폴란드군 현대화 사업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아쉬착 장관은 이날 이장관 회담에서 유럽 및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방·방산협력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며 양국 간 전략적·장기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6월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심화”를 약속한데 대해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 등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초도 물량 납품 등을 통해 폴란드 전력을 조기 보강과 함께 현대화에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었고, 한국 또한 방위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초도 물량은 지난해 12월 6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마중 속에 현지에 인도됐다.
이와 관련 양 장관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장관은 이어 폴란드의 방산기술 발전,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등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국방·방산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 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방산을 넘어 국방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관급 정례협의체 구성과 운영 등에 합의했다.
이 협의체는 한국과 폴란드의 국방·방산 협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협의체 구성 및 운영방식 등에 대해 조속히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체계 대거 수입으로 양국이 동일 무기체계를 운용하게 됨에 따라 이 장관은 “동일 무기를 운용하는 양국 군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훈련, 군수 및 기술지원 교류 등으로 국방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군의 무기운용 노하우가 폴란드군에 전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9월 열릴 예정인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3)에 한국이 주도국(Lead Nation) 자격으로 참가해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장관은 “한국 국방부는 국제방산전시회 주도국으로서 폴란드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해 방산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K-방산’의 우수성도 널릴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MSPO 2023’를 통해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폴란드를 또 하나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양 장관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폴란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양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진행된 한국산 K9 자주포 시험사격 현장을 함께 참관했다.
이날 시험사격은 K9 자주포에 폴란드산 탄약을 장착해 실시됐으며, 이에 대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실전배치 가능한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양 장관은 이어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양국 업체간 K2 전차,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합의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번 합의서 체결로 K2 전차, K-9 자주포의 폴란드 현지 공동생산 등 후속 계약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양국 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폴란드는 자주국방의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은 유럽지역과 방산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