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공군기지 겨냥 ‘北 신형전술무기’ 대응 “어렵다”

軍, ‘낮고 짧은 궤적’에 “탐지시간 짧아 분석 애로” 어려움 시인 합참 “발사원점 남포 일대” 고지했으나 실제로는 저수지 발사 군 당국 “수 발 발사” 수정 발표…北, 6발 동시 발사 장면 공개 핵탑재 신형전술무기 ‘저고도 무더기’ 발사 군 대응 지체 우려

2023-03-10     양기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임무를 담당하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 1발씩 총 6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북한이 군산과 청주 등 우리 공군 및 미 공군기지를 타격하겠다며 지난 9일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비행 궤도 특성상 탐지가 쉽지 않아 군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공개한 북한군의 전날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사진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에서 1발씩 총 6발을 동시에 발사했으나,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했다가 나중에 “여러 발 동시 발사 가능성 분석”이라며 수정 발표하는 등 탐지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10일 합동참모본부 분석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서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합참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오후 7시 45분께 발표했다.

합참은 그러나 “1발 포착” 발표 이후 2시간 20분쯤 지난 뒤 “군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에서 동시에 6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으나, 우리 군 당국은 발사 포착 후 최소 1시간 25분이 경과할 때까지 탄도미사일 궤적 1발만 식별했다는 의미다.

군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 즉시 실시간 수준으로 공개한 그간의 움직임과 달리 지난 9일 이례적으로 SRBM을 포착한 후 1시간 25분이나 지난 뒤 탐지 사실을 공개한 것도 짧은 항적으로 인한 궤적 분석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 실시간 궤적을 탐지했으나 탐지시간이 극히 짧았기 때문에 분석이 시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에 ‘미사일 1발’로 발표했다가 다른 여러 분석 수단을 활용한 추가분석을 거친 뒤에야 탐지 후 3시간 45분이 경과한 뒤 “여러 발”로 정정했다.

북한이 발사한 TEL을 이용해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정확하게 탐지하고 식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이번 SRBM의 궤적이 우리 군이 탐지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기존의 북한 SRBM ‘3종’, 즉 KN-23·24·25와 고도 및 거리 등 발사 항적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대응에 중점을 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에이태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북한의 다른 SRBM보다 이번 신형전술유도무기는 더 낮은 고도로 짧은 거리를 비행해 한미 감시망을 피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이 10일 공개한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 1발씩 총 6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북한군 훈련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내륙 호수 중앙까지 이동해 발사함으로써 발사 원점 식별을 어렵게 해 우리 군의 ‘발사원점 타격’ 회피를 시도한 것도 유의할 대목이다.

북한은 이번에 남포에서 북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저수지 태성호의 반도처럼 튀어나온 지점까지 TEL을 가져가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북한은 TEL의 기동성, 신형전술유도무기 특유의 저고도 비행, 특이한 발사 장소 등을 활용해 ‘무더기 발사 후 신속 회피’ 전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탑재 신형전술유도무기 여러 발을 25㎞ 안팎의 ‘저고도’로 여러 발 발사할 경우 이번처럼 궤적 추적에 실패하거나 식별하더라고 3시간 이상 늦게 대응하게 된다면 우리 군의 핵심 전략시설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6일 같은 종류의 SRBM 발사 당시 “이 무기체계는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며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