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집약’ 3600t급 첫 호위함 ‘충남함’ 진수

국내기술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첫 장착…대잠능력 강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함대함유도탄·전술함대지유도탄도 내년 말 해군 인도…2021년 착공·2022년 기공 이어 진수

2023-04-10     조구현 기자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0일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울산급 배치-Ⅲ 1번함 충남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충남함은 해군이 보유하는 첫 번째 경하배수량 3600t급 호위함이다. (사진=해군 제공)

[국방신문=조구현 기자] 국산 전투체계와 전방위 탐지 장비, 무장 등을 장착해 ‘K-방산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최신예 ‘충남함’이 건조를 마치고 진수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0일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울산급 배치-Ⅲ 1번함 ‘충남함’(FFG-828) 진수식을 거행했다.

해군의 첫 번째 경하배수량 3600t급 호위함인 충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돼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게 된다.

충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에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의 무장을 장착했다.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 주요 탐지 장비, 무장 등이 모두 국산 장비로 이뤄져 ‘K-방산’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함정의 눈에 해당하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장착함으로써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으로 장착해 기존 인천급이나 대구급의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 레이더 별도 운용에 따른 공백을 해소한 것이다.

여기에 충남함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마스트에 포함하는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으로 제작하고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해 생존력을 높였다.

추진체계는 대구급과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만들어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국내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대잠전 역량도 강화했다.

충남함은 이날 진수에 이어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되면 전력화를 거쳐 현재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게 된다.

충남함은 ‘울산급 Batch-Ⅲ’ 선도함으로 경하배수량 3600t급 호위함이다. 기존 인천급(울산급 배치-Ⅰ)은 2500t, 대구급(울산급 배치-Ⅱ)은 3100t급이었다.

충남함은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국내 설계 건조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착공식, 2022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에 이르렀다.

10일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울산급 배치-Ⅲ 1번함인 신형 호위함 ‘충남함’ 진수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진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섭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인 충남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 전력을 극대화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충남함은 향후 국내 개발 한국형 이지스 체계를 탑재하게 될 차기 구축함 확보를 위한 발판”이라며 “국내 함정 건조 능력을 입증해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