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을 구출하라”…작전명 ‘프라미스’ 국민 구출 성공

사우디 제다로 안전하게 탈출…25일 오후 서울공항 귀국 예정 공군 C-130J 수송기·KC-330 ‘시그너스’·충무공이순신함 급파 육군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공군의 공정통제사(CCT) 맹활약

2023-04-25     송국진 기자
24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안전하게 구출된 교민들과 수단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알아라비아TV 연합뉴스)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교민 28명이 무사히 구출돼 25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전망이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4일 밤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우리 국민 28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 기다리고 있는 공군 대형 수송기 KC-330(시그너스)에 탑승해 서울공항으로 직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차장은 “약 10일간 수단 내 무력 충돌로 지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전명 ‘프라미스(promise·약속)’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무런 피해 없이 철수를 희망하는 국민 28명 전원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하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국 대사관에 피신했던 교민 28명 전원을 850㎞가량 떨어져 있는 수단 동부 홍해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대피시켜 수단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희소식을 전한 것이다.

아랍 매체인 알아라비아 방송도 24일(현지시간) 포트수단에서 교민 28명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홍해 항구도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며 구출 성공 소식을 보도했다.

임 차장은 이어 “프라미스 작전 과정에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으며 특히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바 있는 형제의 나라 UAE의 역할이 컸다”며 이번 구출 작전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부는 전날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교민 전원을 북쪽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으로 육로를 이용해 대피시키는 작전에 돌입했다.

교민들은 버스 여러 대로 이동한 뒤 포트수단에 대기 중이던 공군 C-130J 수송기 ‘슈퍼 허큘리스’에 탑승해 다목적 공중 급유기 KC-330 ‘시그너스’가 대기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으로 향했다.

경유지인 제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국행을 희망하는 26명은 25일 오후 4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CCT),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 등 육·해·공 최정예 부대가 동원됐다.

공군 C-130J 수송기 ‘슈퍼 허큘리스’는 지난 21일 오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이튿날 오후 5시20분쯤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23일 오후 한국을 출발한 KC-330 ‘시그너스’도 이날 오전 11시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착륙해 작전 대기에 들어갔다.

이번 ‘프라미스’ 작전의 주연을 맡은 공군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와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는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C-130J 수송기는 미사일 경고시스템과 미사일 회피용 채프·플레어 발사체계 등 뛰어난 방어 능력을 갖춰 분쟁지역 구출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최대 항속거리가 약 5250㎞로 짧아 작전 반경이 다소 좁다는 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수단 교민 구출을 위한 ‘프라미스’ 작전에 KC-330 시그너스 ‘하늘의 주유소’가 동시에 투입됐다. KC-330은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호주 등 30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