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 증강 집중

2020 국방백서…북, 미사일부대 늘리고 특수작전군 강화 신형 ICBM·신형 SLBM ‘북극성-4ㅅ’ 등 탄도미사일 공개 “고농축우라늄 상당량 보유·핵무기 소형화 능력 상당수준”

2021-02-02     송국진 기자
북한이 선보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사진 출처=국방백서)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이 기습전, 배합전, 속전속결전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전략과 함께 핵·대량살상무기(WMD), 미사일, 장사정포, 잠수함, 특수전 부대, 사이버 부대 등 비대칭 전력 증강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6800여 명의 사이버전 인력을 운영해 최신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등 사이버전력 증강에도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군은 특수전 부대를 중심으로 땅굴을 이용하거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AN-2기, 헬기 등 다양한 침투수단으로 전·후방지역에 기습 침투해 주요 부대·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방부는 2일 발간한 ‘2020 국방백서’(이하 백서)를 통해 지난 2년간 달라진 북한군 동향 등을 상세히 기술하고 이같이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예하 미사일여단을 9개에서 13개로 증편했다. 전략군은 중국군의 로켓군, 러시아군의 전략미사일군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미사일여단에는 남한 전역을 타격하는 단거리급(SRBM) 스커드(사거리 300~1000㎞)를 비롯해 준중거리급(MRBM) 노동미사일(1300㎞), 중거리급(IRBM) 무수단(3000㎞ 이상)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여단을 4개 더 늘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에이테킴스(전술지대지미사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계열 일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한 부대를 추가 편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 현황.(사진 출처=국방백서)

북한은 전략적 공격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핵, 탄도미사일, 화생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해 백서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0여㎏을 보유하고 있고,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했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설립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4ㅅ’으로 표기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총 9종의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진 출처=국방백서)

백서는 또 북한군은 특수전 부대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특수작전군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병력은 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수작전군은 전략적 특수부대인 11군단(폭풍군단), 특수작전대대, 전방군단의 경보병 사·여단 및 저격여단,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 소속 저격여단, 전방사단의 경보병 연대 등으로 편성돼 있다.

특수전 부대는 전시 땅굴을 이용하거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AN-2기, 헬기 등 다양한 침투수단으로 전·후방지역에 침투해 주요 부대·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공중 및 해상·지상 침투훈련과 남측 전략시설의 모형을 구축해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특수전 장비도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북한은 육군 전력의 약 70%를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배치해 언제든지 기습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방에 배치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는 수도권 지역에 대한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고, 최근 사거리 연장 및 정밀유도가 가능한 300㎜ 방사포와 대구경방사포를 개발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방사포 위주로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

북한은 기존 기계화 2개 군단을 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총 6개 기계화보병사단을 편성했다.

기갑 및 기계화부대는 6900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기동성과 생존성이 향상된 신형 전차와 다양한 대전차미사일, 기동포를 탑재한 장갑차를 개발했다.

북한 육군의 주요 신형 장비.(사진 출처=국방백서)

백서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추가 건조하는 등 전력을 지속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 건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상륙전력은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등 250여 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소형함정으로 특수전 부대를 우리 후방지역에 침투시켜 주요 군사·전략시설을 타격하고 중요 상륙해안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공군은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부 예하 5개 비행사단, 1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방공부대 등으로 편성돼 있으며 총 1580여 대의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투임무기는 810여 대 중 약 4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해 최소의 준비로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의 예비전력은 전투동원 대상인 교도대, 직장 및 지역 단위의 노농적위군, 고급중학교 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 준군사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76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백서는 “북한군은 육군, 특수작전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군 등 5개 군종을 통합군제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인민군대의 강군화를 위해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 전법 강군화, 다병종 강군화의 4대 전략적 노선을 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