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복식칼럼] 문화재 보호활동,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문화재 방재의 날 맞아 문화재 화재 예방훈련을 생각한다
2007년 2월 10일 숭례문(서울 남대문)이 화재로 불타면서 문화재 방재의 날이 지정되었다,
건조기에 난 산불은 대형 산불로 번지기가 일쑤다.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 난 산불은 며칠 동안 산림을 태웠다. 또, 2005년에는 양양 낙산사의 문화유산들이 산불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같이 건조기의 산불은 피해가 커서 특별한 산불 방재와 대책이 필요하다.
건조기의 산불은 해가 갈수록 피해가 커지면서 제도적인 방법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자연재해 대책법에 따라 1994년에는 5월 25일을 '방재의 날'로 지정해 주기적으로 소방훈련을 추진해 왔다.
화재는 자연재해든 인재사고이든 산림뿐아니라 문화유산을 소실하게 될 때는 국고손실은 물로 인적물적 손해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이같이 소중한 문화재유산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보호를 위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부는 2009년에 '문화재 방재의 날'을 제정하게 된다. '문화재 방재의 날'은 숭례문이 불난 2월 10일로 지정해 국보1호의 소실을 상기하기 위해 매년 화재예방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예비군훈련이나 민방위훈련 등이 모두 하반기로 연기를 한 상황이라 문화재 화재예방 훈련도 연기가 되었다.
숭례문의 화재는 자연발생이 아닌 인재였다. 숭례문에 불을 지른 사람은 숭례문 방화 2년 전에도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렀다. 인재사고는 자연재해에 비하면 예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숭례문 소실을 안타까워하는 어떤 사람은 "차라리 문정전을 크게 소실했다면 숭례문은 반면교사로 살아남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숭례문 화재발생 시에 문화재 보존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이 남아 있었다. 화재진압 과정 중 작업요령의 실수로 1층은 90%, 2층은 10%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기단부 석축과 1층은 피해가 적어 새롭게 숭례문을 복구할 수 있었다. 숭례문 전체가 소실된 것이 아니므로 국보 1호는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숭례문 화재사고 이후에 달라진 것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매년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해 화재예방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문화재 훈련을 소방서와 함께 예방훈련을 하고 있는데, 심지어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또, 문화유산에 최신식 미분무소화설비(감지에 의한 자동으로 물을 뿌림)를 설치해 불꽃 감지기와 열감지기 그리고 공기 흡입식 감지기에 의한 감시장비와 소화장비들을 설치하였다. 기존의 소화전과 소화기를 활용하여 주기적으로 전국의 문화재에서 예방훈련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자체를 자제하여야 하는 분위기에서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화재예방훈련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과 공기에 대한 고마움이나 가치를 모르고 있듯이 인간 존재의 제일가치인 '자유' 또한 일상생활에서 모르다가도 통제나 제한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된다.
겨울철에 이어서 봄날은 건조기의 한가운데 있는 절기이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화재예방 활동을 강화하여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다시 숭례문과 같은 소중한 문화유적지에 인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문화재 방재의 날'을 맞이하여 꺼진불도 다시보는 마음으로 정부 관계부처는 물론, 국민 모두가 문화재 보호활동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주복식 문화전문기자 약력>
▲육군대위 전역 ▲문화재청 근무(25년) ▲저서 : ‘경복궁천자문’, ‘덕수궁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