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칼럼] 인면수심(人面獸心)탈 벗고, 인성을 귀하게 여겨야

낮은 자세로 임할 때 겸손을 알게 된다.

2021-02-10     김한규 기자
김한규 본지 편집국장

최근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어 조직의 리더십과 인성의 문제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이때 선장이었던 이준석 씨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36년형을 구형받고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작금에 대법원장의 행동이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아니 오히려 더 잔인하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부하를 제물이 아니라 뇌물로 바쳤다”고 평가를 했다.

’매를 맞겠다‘고 자청하는 부하에게 ‘아니야, 너는 철퇴를 맞아야 하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라고 하는 상관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겠는가? 다름아닌 김명수 대법원장이 그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번의 일련의 문제를 정치적인 관점에서만 논하는데, 정치적인 관점에 앞서 더욱 심각한 것은 인성의 문제에 있다는 것이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이나 행동은 짐승같이 흉악하다는 의미이다. 인성이라는 것은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는 것인데, 사람의 됨됨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 뿌리를 알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인성(人性)이 본성(本性)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부여된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겸손함을 배우고 낮은 자세를 익히는 것이다. 또, 그 뿌리를 안다는 것은 부모와 형제 그리고 이웃을 알고 상하(上下)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준석 선장이나 김명수 대법원장의 행동은 어떠했는가?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 짐승이 하는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물론을 주창하는 무리들은 사람이 최고인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좋은 말이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사람이 최고이고 모든 것은 사람이 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니이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든가, ‘인간의 조상은 원숭이다’라는 진화론을 주장하는 무리들의 논리다. 이 같은 생각을 가진자들이 펼치는 사상이 바로 공산주의이고 사회주의이며, 김일성주체사상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이념전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이 강하게 대립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부정선거의 문제가 바로 그 사례이기도 하다. 이같이 인성의 문제도 따져보면 사상적인 바탕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종교적으로 해석하거나 평가할 일은 아니지만, 그 결과를 보면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과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의 겸손을 유지하려면 나보다 나은 인간 이상의 신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을 최고의 존엄으로 알고 세상을 다스린다면 권력의 남용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인간을 우상화하고 절대권력에 아부하고 결국 인간 위에 인간이 존립하는 상황을 만들고 마는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유명한 말 중에 “나는 권력에 충성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오직 한 권력자에게 충성하지 않고, 주어진 법 테두리 내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여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 벌어진 김명수 대법원장의 말과 행동은 뭇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오시범(誤示範)을 보여주었다. 보다 세련되고 성숙된 리더십을 발휘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쥐’라는 말이 있듯이 직책에 부합된 말과 행동이 이루어질 때, 존경을 받고 오래동안 선순환으로 인간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