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 랩터·F-35A ‘적 공격원점 사전타격’ 한미연합훈련
한국 F-35A·KF-16·F-16와 미 공군 F-22·F-16 등 30여대 출동 대남 오물풍선살포·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북경고’ 세계 최강 美 F-22 한달여만에 한반도 출격…‘쌍매훈련’ 첫 참가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세계 최강 스텔스전투기로 평가되는 미 공군의 F-22 ‘랩터’와 한국 공군의 F-35A 등 30여대의 전투기가 26일 한미연합 항공차단작전 훈련을 펼치며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공군은 이날 한반도 동부지역 상공에서 한국의 F-35A와 KF-16, F-16 전투기 그리고 미 공군 F-22와 F-16 등 30여대의 전투기가 참가하는 한미연합 항공차단작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존 최강의 스텔스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가 한국 공군 전투기와 함께 훈련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42일만이다.
북한이 잇단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을 감행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형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직후 F-22 랩터의 한반도 전개 등 항공차단작전 훈련이 개시됐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로 풀이된다.
항공차단작전은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이를 지연시키거나 공격원점을 미리 타격해 위협을 제거하는 작전을 말한다.
이날 훈련에는 최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 도착한 F-22를 비롯해 한국 공군의 F-35A·KF-16, 미 공군의 F-16 등 총 30여 대의 전투기가 참여했다.
KF-16과 F-16이 가상적기 역할을 맡아 실전과 같은 임무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맞서 F-22와 F-35A가 항공차단작전을 펼쳤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특히 한미 공군 전투기들은 연합편대군을 이뤄 작전과 임무절차를 숙달함으로써 4세대·5세대 전투기들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훈련은 대대급 한미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 참가전력의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 공군은 이달 24~28일 청주기지와 충주기지에서 쌍매훈련을 실시한다.
1997년부터 실시해온 쌍매훈련에 F-22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올해 F-22가 한반도로 전개해 한국 공군 전투기와 함께 훈련한 것은 지난 5월 1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는 F-22 2대와 F-35A 2대가 충청지역 상공에서 ‘모의 공중전’ 훈련을 했다.
F-22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춰 적의 방공망을 뚫고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군의 전략무기로 꼽힌다.
한편, 북한은 24일과 25일 밤 이틀 연속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데 이어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공중폭발로 실패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평양에서 목표인 알섬으로 향하다 원산에서 70~80㎞ 떨어진 동해상에서 폭발해 궤적을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