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러 군사협력, 한반도·유럽 안보에 결정적 위협”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4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8일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 나토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유럽에게도 결정적 위협이란 점을 논의’ 제목으로 공개된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 민폐로, 러시아는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향후 관계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우리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군사 기술 이전·전략물자 지원 등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참여한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 협력 제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다면,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5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이었고 러시아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도입하는 한국의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관계에 대해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 왔다”며 “따라서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핵무장·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오는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사이버 방어훈련에 나토 회원국들을 초청해 나토와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며 “같은 달 서울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