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나토정상회의 참석 등 ‘안보 순방길’
8일밤 미국으로 출발…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회원국들과 연쇄 양자회담 예정…방산·원자력 등 협력 나토정상회의 3년 연속 참석…북·러 밀착에 경고할 듯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 등 안보외교를 위한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나토정상회의 참석 외에도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8일 오후 11시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으로 출발했다.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와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 이어 3년 연속 참석이다. 나토정상회의 3년 내리 참석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8~11일 방미 기간 하와이와 워싱턴DC를 차례로 찾아 하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8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한 뒤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다. 태평양 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1만여 명의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치된 곳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퍼파로 인·태 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굳건한 한미 동맹과 안보 태세를 확인할 예정이다. 2018년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명된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방문이다.
이후 워싱턴DC로 이동해 10일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나토 회원국 정상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와 연쇄 양자 회담과 관련해 “방산·인프라·공급망·원자력 협력 등 여러 가지 굵직굵직한 국익 사안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본회의인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또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공공외교 행사인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선다. 우리나라 정상이 이 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이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밀착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2024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