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화·다양화 국방보안 위협 AI 보안기술로 대응해야”

24일 국방보안 컨퍼런스…‘뉴 도메인 시대 국방보안 역할’ “전장 ‘인지전’ 확산, 민간영역 최신 기술 적시 반영 필요” “무기체계 속 악성회로·상용부품 위·변조 탐지 보안 강화” “한국형 위성항법체계(KPS) 방해전파방지시스템 개발”

2024-07-24     조구현 기자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9회 국방보안 컨퍼런스’에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과 여인형(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 국군방첩사령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신문=조구현 기자] 전장 환경이 물리적 공간에서 사이버·우주와 인지 영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지능화·다양화하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제19회 국방보안 컨퍼런스’에서 민·관·군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국방·방산보안 분야에서 민·관·군 협업을 통한 인공지능(AI) 기반 인지전 수행체계와 국방 5G 보안기술의 발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뉴 도메인 시대, 국방보안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고현석 육군참모차장, 강동길 해군참모차장, 손석락 공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 직위자와 민·관 정보 및 보안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김 차관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과학기술 수준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첨단화·다영역화하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개회사에서 “뉴 도메인 시대 국방보안은 신흥 안보 영역에서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해 혁신적 기술 개발과 함께 민·관·군 및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방첩사는 우리 군이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보안 분야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임종인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새로운 전장환경에서 AI 위협 및 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의 악의적 활용 가능성과 딥페이크 위협 등을 소개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은 ‘초거대 AI 전쟁 시대의 국방분야 생성 AI 대전환 전략’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미래 전장 영역의 핵심인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인공지능(AI) 보안 ▲정보통신(Comm) 보안 ▲테크(Tech) 융합 등 3개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AI 보안 세션에서는 육군인공지능센터 송호준 중령이 ‘AI 기반 인지전 수행체계 발전방안’을 주제로 AI 기술 발전 동향과 인지전 사례를 소개하고 인지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송 중령은 “민간영역의 최신 AI 기술을 적시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신설해야 한다”며 “공개모델의 취약점 식별 및 모델 악용에 대비할 수 있는 군 AI 보안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방보안연구소 최인숙 연구관은 ‘국방 생성형 AI 보안 아키텍처’를, 국방보안연구소 변재권 육군 중령(진)은 ‘차세대 지휘통제체계(JADC2) 보안정책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정보통신 보안 세션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종근 연구원이 ‘초연결 시대의 국방 5G 보안기술 발전방안’을, 한국정보보호학회 최영철 부회장은 ‘국방분야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구현 추진 방안 및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육군 3군단 길민영 대령은 ‘지상전력 보강을 위한 위성 전략화 방향과 보안 대책’ 발표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체계(KPS) 방해전파방지시스템 개발 ▲위성 통신링크 보안 강화를 위한 레이저통신 기술 개발 ▲위성 총수명주기에 대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저궤도 위성탑재용 저전력 우주방사선 차폐 보안모듈 개발 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테크 융합 세션에서는 한국외대 송운수 교수가 ‘사이버 전자전 기술 동향과 보호대책’을, 성균관대 토니 김 교수가 ‘K방산 기술 보호를 위한 안티탬퍼링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정창민 책임연구원은 ‘하드웨어 트로이잔(Trojan)과 공급망 보안대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하드웨어 트로이잔은 하드웨어에 추가된 악성 회로”라며 “군의 무기체계에서 사용되는 상용부품 내부의 악성 회로 및 성능 저하를 부르는 위·변조된 부품을 탐지함으로써 무기체계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별 편성된 국방사이버보안 위험관리제도(K-RMF) 패널 좌담회에는 국방부, 공군, 한국정보보호학회 전문가들이 초청돼 K-RMF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