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 20일 새벽 강원 고성 군사분계선 넘어 귀순
북한 군인 귀순 올들어 처음…육군 제22사단 경계지역 접경지역 귀순은 서해 교동도 ‘도보 귀순’ 이후 12일만 대북확성기 방송이 북 병사·주민 잇단 귀순 영향 분석도
[국방신문=조구현 기자] 북한군 20대 병사 1명이 20일 새벽 강원도 고성지역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육군 제22사단으로 귀순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른 새벽 북한군 1명이 육군 제22사단이 관할하는 강원도 고성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인원이 MDL 이북으로 접근할 때부터 우리 군은 추적 감시했고, 정상적으로 귀순을 유도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귀순한 북한 군인은 20대로 하사 계급이며, 현재 관계기관에서 남하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 병사의 귀순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북한군 귀순 경로는 남북을 잇는 동해선 도로 옆 작은 길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추가로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지역이다.
육군 제22사단 이북 북한의 비무장지대는 올해 들어 지뢰 매설, 방벽과 전술도로 설치 등이 이뤄지는 지역으로, 강한 노동 강도에 숙소와 식량 보급도 허술해 북한군 중 최악의 근무 여건인 곳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군인이 남쪽에서 시야가 잘 확보된 작은 길을 걸어서 내려왔다”며 “우리 경계병들에게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을 통한 귀순은 지난 8일 서해 교동도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통한 ‘도보 귀순’ 이후 12일 만이다. 당시 북한 주민 1명은 서해 교동도의 썰물 때에 맞춰 귀순했다.
최근 북한 병사와 주민의 잇따른 귀순은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지난달 21일부터 전면 가동 중인 대북확성기 방송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동돼 북한 군인과 주민의 귀순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8일 서해 교동도를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은 “대북방송을 듣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