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육·해·공군, 연평·백령도 등 서북도서 방어훈련
함정 10여척·항공기 35대·장병 6600여명 대규모 병력 참가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해병대와 육·해·공군이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적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작전 훈련을 했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북도서 방어훈련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백령·연평도 등에 대한 북한의 무인기 침투와 북한군의 기습 점거 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규모 증원 훈련이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서 차륜형 장갑차(K-808)를 서북도서에 처음으로 전개하는 한편, 적 무인기 및 화력 도발 대응, 중요 시설 대테러 훈련, 전상자 처치 및 환자 수송 등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호국훈련의 일환인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6여단, 연평부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2신속대응사단, 해군 작전사령부, 공군 작전사령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의무사령부와 국군대전병원 등 6600여명의 대규모 병력이 참가했다.
서북도서에 대한 적 도발 및 기습강점 대비 합동작전 수행 능력 완비를 위한 이번 훈련에는 해군 상륙함 일출봉함·성인봉함 등 함정 10여척, MUH-1 상륙기동헬기와 UH-60 블랙호크 헬기, AH-64E 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 35대가 동원됐다.
첫날인 6일에는 해병대 신속대응부대 지휘부와 육군 2신속대응사단 병력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기동전력의 지원 아래 공중증원 훈련을 진행하고 서북도서 주민 대피 훈련을 병행했다.
7일에는 해군 함정과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활용한 해상증원 훈련, 연평발전소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대테러 훈련 등이 이뤄졌다.
훈련 마지막 날인 8일에는 KAAV·전차 기동훈련과 합동 화생방훈련, 합동 군수정비훈련 등을 진행했다.
방어훈련 참가 김용환 62대대장은 “적의 기습적인 도발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검증할 수 있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해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번 훈련 이후에도 해상 사격훈련과 서북도서 증원 훈련 등을 추가로 진행해 서북도서 방어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평양 상공을 침범한 무인기의 이륙지점이 백령도라고 밝히며 서북도서나 접경지역 총포격 등 군사적 도발 위험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