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 제공 ‘에이태큼스’로 첫 ‘러시아 본토’ 공격

19일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타격…러, ‘핵 카드’ 맞불

2024-11-19     송국진 기자
미국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 시험발사 장면. (사진=미 육군 제공·국방신문 자료 사진)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우크라이나가 1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고 러시아 타격을 허용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첫 러시아 본토 공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1000일째를 맞은 가운데 단행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에 러시아가 ‘핵 공격’ 카드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사태는 더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전 3시 25분 적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6발 중 5발은 요격하고 1발은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사일의 잔해가 군사 시설로 떨어졌으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성공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표물에서는 12차례의 2차 폭발이 일어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점령군의 무력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무기고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국산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파병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것에 대한 공세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에이태큼스는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300㎞이며,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는 주권과 영토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핵 공격’ 카드를 꺼내 맞대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승인하는 대통령령(러시아연방의 핵억제 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 서명했다.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