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K방산 ETF’ 순자산총액 5천억원 돌파
900개 ETF 중 올해 수익률 1위…최근 3개월 2배 상승 2023년 12월 상장 후 1년3개월 만에 상승률 3배 기록 기초지수 'K-방위산업지수'…방위산업 전반에 분산투자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국내 방위산업 핵심기업들로 구성된 ‘PLUS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 급상승과 함께 순자산총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PLUS K방산 ETF 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은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총액이 지난 10일 종가 기준 502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월 11일 3000억원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5000억원도 뛰어넘었다.
이 종목의 구성 비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14% ▲한화오션 19.56% ▲현대로템 16.99% ▲한국항공우주 15.26% ▲LIG넥스원 9.21% ▲한화시스템 6.98% 순이다.
PLUS K방산 ETF는 FnGuide K-방위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개별 종목이 아닌 방위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특정 기업의 실적 변동에 따른 투자위험을 줄이면서도 산업의 성장성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PLUS K방산’은 순자산 급증과 함께 국내에 상장된 900여개의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0일 종가(3만4330원) 기준 ‘PLUS K방산’은 올해 82.51% 올랐다.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02.66%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상장일인 2023년 12월 13일 종가(1만1778원) 대비로는 191.48% 급등했다. 1년 3개월 만에 약 3배 상승한 셈이다.
이는 최근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다수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한국 방산기업에 대한 이익 증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친러’ 행보를 보이자, 유럽 국가들은 ‘유럽 자강론’을 내세우며 8000억 유로(약 1258조원) 규모의 ‘EU 재무장계획(ReArm Europe)’을 발표하고 재무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무기 생산시설 및 공급망을 축소해왔기 때문에 수요를 단시일에 따라가지 못할 상황이어서 K-방산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시장 역시 노후화된 무기를 대규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존재해 K-방산의 다양한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K-방산’의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중동의 방위비 증가’를 꼽았다.
중동 국가들이 방위비를 늘리며 군수품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가운데 1990년 이전에 도입한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이 노후화해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두 국가의 노후 무기 교체 수요만 해도 1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올해 한국 방산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중동과 미국을 예상했지만, 국제 정세 변화와 함께 유럽이 다시 한번 큰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추가 수요가 생겼다”며 “전 세계적인 방위산업 시장의 황금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K-방산을 중장기적인 시작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