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8일부터 9일간 실시…규모는 축소
한국군 대장 지휘 미래연합사 주도 전구(戰區)작전 예행 연습 포함 야외기동훈련 실시 안해…지휘소 분산 등 코로나 방역대책 마련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3월 8일부터 18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시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야외 기동훈련도 실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시행하지 않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동맹은 코로나19 상황과 전투준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3월 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훈련은 8일 시작해 18일에 종료된다. 훈련을 1부와 2부(반격)로 구분해 진행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참가 인원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통합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반기 훈련에서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FOC 검증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할 미래연합사령부의 지휘 능력 등을 검증 평가하는 것으로, 전작권 전환 작업의 핵심 사항이다. 미래연합사령부는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지휘체계다.
합참은 “향후 FOC 검증에 대비해 한국군 4성 장군(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의 전구(戰區) 작전 예행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작권 전환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FOC 검증은 하지 않더라도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가 전시를 포함한 유사시 한반도 전구 작전 지휘 능력이 있는지 잠정 평가해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미는 FOC 검증 연습을 일단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시행하는 쪽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8월께 시행될 하반기 훈련 때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FOC 검증은 올해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측은 올해 FOC 검증이 끝난다면 ‘전작권 전환 시기’가 나올 것으로 여기고 가급적 정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혀왔다.
그러나 미국 측은 FOC 검증보다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태세) 및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주력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임기 내인 2022년’으로 공약했다가 ‘조기 추진’으로 수정했으나, 가급적 임기 내에 ‘전환 시기’를 확정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를 최소화했다”면서 “이번 연합지휘소훈련 기간에는 야외 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외 기동훈련은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은 2018년부터 시행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훈련”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함께 “가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휘소를 분산 운영해 밀집도를 낮추고, 주기적인 환기 소독 조치, 제대별 안전훈련 통제TF(태스크포스) 운용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시행되는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연합훈련 중단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