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64년만에 장성 아닌 문민

“국민 신뢰하는 첨단 강군 육성” 비전 제시…“국민의 군대” “인공지능(AI) 첨단 방위역량 구축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 “제복의 명예 회복 통해 본연 임무 집중하도록 복지 개선”

2025-07-25     양기반 기자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강군 육성’을 정책 비전으로 내세우며 64년 만에 문민 출신 국방장관 시대를 열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상처받은 군의 자부심을 되찾고 치밀하게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안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안 장관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군 장성이 아닌 문민 출신으로 국방 수장을 맡게 됐다.

제51대 국방부 장관이 된 안 장관은 제2공화국 때인 1961년 1월에 취임했다가 5·16 군사쿠데타 직후 사임한 현석호 제11대 국방부 장관 이후 첫 문민 출신이다.

안 신임 장관은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만 20여년을 활동했다는 점에서 국방 관련 전문성과 권위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장관은 “오늘을 기점으로 국방부와 군은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에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지난 상처를 딛고 제복의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은 군의 존재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와 군복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한 뒤 “관성과 관행에서 벗어나 문민통제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강군 육성’을 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국민의 군대’ 재건과 인공지능(AI) 첨단 방위역량 구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군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외부의 적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12·3 불법 계엄으로 인해 우리 군이 많이 상처 입고 자긍심이 많이 상실돼 있다”며 “이 무형의 가치인 정신력과 자신감을 살려주는 일이 어떤 무기체계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이 군복을 자랑스러워하고 당당하게 본연의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처우·복지를 개선해 장병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국방 전반에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을 과감히 접목하겠다”며 “방위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도록, 민·관·군이 상생하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인공지능(AI) 첨단 방위역량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력한 국방력으로 억제력을 갖추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며 “강한 힘으로 평화를 만들고,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되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주변국과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고 북한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평화가 지속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또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유대를 강화해 국방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도 밝혔다.